에코프로머티 직원들이 우리사주로 인당 평균 5억5000만원의 수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익을 확정하기 위해 퇴사하는 직원들이 속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는 전날 20.28% 오른 1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공모가(3만6200원) 대비 4.7배 올랐습니다.
에코프로 자회사인 에코프로머티는 지난달 17일 코스피에 상장했습니다. 상장 당시 에코프로머티 직원 565명은 1인당 평균 1억4839억원을 청약했습니다.
주가가 5배 가까이 오르면서 투자금은 6억9153만원으로 불어났습니다. 불과 한 달 만에 5억4300만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것입니다.
많은 직원이 퇴사를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상장 후 1년간 보호예수가 걸리는 우리사주는 회사를 그만둬야 처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상장한 업체들은 주가가 ‘반짝’ 오른 후 급락했습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크래프톤,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에 청약한 직원들은 빚더미에 앉았습니다.
마지막 희망으로 불렸던 LG에너지솔루션도 수익을 대부분 토해냈습니다. 전날 종가가 42만2000원으로 지난 7월 고점(62만원) 대비 30% 넘게 하락했습니다.
주가는 공모가(30만원)와 비교해 여전히 40% 높습니다. 하지만 한때 3억원에 달했던 수익금은 1억원으로 줄었습니다. 한순간에 2억원이 증발한 것입니다.
에코프로머티는 주가가 폭등하면서 시가총액이 11조4304억원으로 불어났습니다. SK텔레콤(11조292억원), 삼성전기(11조4580억원) 등 우량 대기업을 제쳤습니다.
내년 예상 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201배입니다. 모회사 에코프로(PER 45배)는 물론 다른 2차전지 종목들과 비교해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습니다.
에코프로머티의 평균 연봉은 6500만원입니다. 직원들은 8년 치 연봉을 수익으로 내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회사에 의리를 지킬지, 수익을 움켜쥘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