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큐셀 등 미국에 진출한 한국 배터리·태양광·풍력 기업들이 올해부터 2032년까지 미국 정부로부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혜택을 받는다. AMPC는 첨단제조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미국 내에서 생산·판매하는 경우 세액을 공제해주는 제도다. AMPC를 받을 수 있는 제품 목록에 분리막과 전해액이 포함돼 한국 배터리 기업은 내년부터 연간 최대 수조원의 AMPC 혜택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재무부는 14일(현지시간)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AMPC 잠정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상황과 요건을 구체화한 것이다.
가이던스에 따르면 배터리의 경우 셀은 ㎾h당 35달러, 모듈은 ㎾h당 10달러의 세액공제가 주어진다. 태양광 부품은 주기별로 폴리실리콘은 ㎏당 3달러, 웨이퍼는 ㎡당 12달러, 셀과 모듈은 W당 각각 4센트와 7센트의 세액공제가 적용된다.
풍력발전 부품은 블레이드가 W당 2센트, 나셀은 W당 5센트, 타워는 W당 3센트의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핵심 광물은 인건비·전기요금·저장비용 등 생산비용의 10%에 대해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다.
세액공제는 작년 12월 31일 이후 생산을 완료해 판매한 제품에 대해 올해부터 2032년까지 적용된다.
정부는 국내 기업의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한편 배터리 등 관련 기업이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AMPC를 받을 수 있는 제품 목록에 분리막과 전해액이 포함되면서 중국 기업의 ‘굴기’에 밀려 사업을 확장하기 어려웠던 한국 배터리 소재 기업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이슬기/김형규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