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비은행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증권·보험사가 없는 우리금융은 은행에 대한 순이익 의존도가 90% 웃도는 점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우리금융그룹의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은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우리종합금융은 지난 8월 우리금융그룹의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번 유상증자 결의안 통과에 따라 우리종합금융은 자기자본은 1조1000억원을 웃돌게 됐다.
이는 국내 11위~20위권 중형 증권사 수준 자기자본 규모로 향후 우리종합금융이 기업금융과 증권업무 분야 등 투자은행(IB) 경쟁력을 확보해 우리금융그룹 비은행 경쟁력 강화의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 회장은 올해 3월 취임 직후부터 증권·보험사 M&A를 추진해왔다. 기업금융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마지막 단계인 증권사와 자산관리(WM)·소매금융 분야에서 은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보험사는 꼭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마땅한 매물이 없는 상황에서 임 회장이 '플랜B'를 택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수신·여신·투자은행(IB) 업무가 가능한 우리종합금융을 키워 추후 증권사와 합병하는 시나리오다.
우리종금은 우리금융 본사 인근의 우리금융디지털타워 사옥을 떠나 여의도역 인근의 신축 오피스 빌딩 입주를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초 이사를 마무리하고 여러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연기금 등과 한 건물을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김응철 우리종합금융 대표(사진)는 “우리종합금융 유상증자는 영업한도 확대와 규제비율 안정성 확보 등을 통해 우리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한 도약”이라며 “앞으로 단계적 자본확충을 지속 추진하면서,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력과 시스템 등을 확충해 우리금융그룹 내 '딜 프로바이더' 역할을 적극 수행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