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호텔이 30% 늘고, 수요는 제자리인데도 인력난으로 인해 호텔 숙박요금이 50%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시장 조사회사 메트로엔진에 따르면 도쿄 도심(23구)의 호텔 숙박비(2인 1실 기준)는 2019년 3만9053엔(약 34만원)에서 올해 8월 6만9281엔으로 77% 올랐다. 일본 전체로는 숙박요금이 50%가량 인상됐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 10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51만6500명으로 2019년 10월보다 0.8% 많았다.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는 이제서야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슷해졌다. 반면 2014년 1만710곳이던 일본 전역의 호텔은 2023년 1만4260곳으로 1.3배 늘었다.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를 위해 숙박시설을 대폭 늘린 영향이다.
이처럼 일본의 호텔 숙박비가 치솟는 것은 인력난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호텔 객실 수는 크게 늘었지만 일할 사람이 부족해 호텔들이 특별 할인행사로 무리하게 가동률을 올리기보다 단가를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