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도 잡아"…폭스콘산업인터넷, AI 서버 최대 수혜주로

입력 2023-12-14 18:36
수정 2023-12-15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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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의 클라우드 서버 솔루션 자회사 폭스콘산업인터넷이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수혜를 보고 있다. 모회사인 폭스콘이 미·중 패권 경쟁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모습과 대조적이다.

폭스콘산업인터넷은 14일 상하이 증권거래소에서 0.53% 내린 15위안에 마감했다. 올해 9.31위안으로 시작한 주가는 7월 한때 25위안을 웃돌다 조정받은 후 최근 들어선 15위안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이 63.4%로 모회사인 폭스콘의 부진한 흐름과 대비된다. 대만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폭스콘 주가는 올 들어 0.19% 올랐다.

2015년 설립된 폭스콘산업인터넷은 클라우드 컴퓨팅, 5세대 이동통신(5G), 차세대 에너지 분야 플랫폼 구축을 위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AI 서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실적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매출은 2020년 4317억8600만위안에서 내년 6191억4700만위안으로 4년간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91억5000만위안에서 259억3100만위안으로 35%가량 증가한다.

올 들어 주가가 급등한 것은 대화형 챗봇 챗GPT 같은 생성형 AI 시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됐다. 폭스콘산업인터넷은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의 90%를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핵심 협력사다. 이 회사는 현재 엔비디아의 AI용 GPU 모듈을 독점으로 조립하고 있다. 업계는 폭스콘산업인터넷이 내년부터 엔비디아에 AI용 GPU 베이스보드도 공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관계는 모기업인 폭스콘이 애플과 맺고 있는 전략적 협력관계에 비견된다는 평가다.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8월 테리 고우(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가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에 출마할 의사를 내비치자 중국 정부가 폭스콘산업인터넷에 대해 전격적으로 세무·토지 조사를 착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고우 창업자는 총통 후보 출마를 철회했다.

한수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리스크가 완화됨에 따라 AI 서버 시장 고성장의 최대 수혜주”라고 평가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