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LS머트리얼즈 LS전선아시아 LS마린솔루션 등 LS그룹 주요 계열사 실적과 기업가치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그룹 자산 총액을 지금의 두 배가량인 50조원으로 불리겠다는 구자은 LS그룹 회장(사진)의 ‘비전 2030’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룹 지주사인 ㈜LS는 최근 내년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구 회장에게 보고했다. 구 회장은 “내년 엄중한 경영환경에서도 사업 기회를 포착해 비전 2030에 속도를 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계열사들은 시가총액이 큰 폭으로 불어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2일 상장한 2차전지 계열사 LS머트리얼즈 시가총액은 3일 만에 2조228억원으로 불어났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4060억원)과 비교하면 다섯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회사는 에너지저장장치인 울트라커패시터를 생산한다. 풍력발전 설비 등에 들어가는 울트라커패시터는 친환경 발전 설비 확산과 함께 수요가 늘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4년 만에 흑자전환이 확실시된다. 이 회사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32억원이다. 모회사와 손잡고 해저케이블 수주에 잇따라 성공한 덕분이다. KT그룹 자회사였던 LS마린솔루션(옛 KT서브마린)은 지난 8월 LS그룹에 인수됐다. 흑자전환 기대가 반영되면서 이 회사 시가총액은 2998억원으로, 연초 대비 두 배가량 불어났다.
LS전선 자회사인 LS전선아시아의 사업도 탄력받고 있다. 베트남 해저케이블 사업이 속도를 내는 데다 최근 전기차에 들어가는 희토류 산화물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 덕분에 LS전선아시아 시가총액(5271억원)은 올해 두 배로 증가했다. 9개 상장 계열사가 선전을 펼치면서 LS그룹 전체 시가총액도 8조909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79.3% 증가했다.
LS머트리얼즈와 LS마린솔루션, LS전선아시아를 자회사로 거느린 LS전선의 최고경영자(CEO) 구본규 사장도 주목받고 있다. 이들 계열사 인수와 상장, 신사업 진출 등을 통해 그룹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