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만 올리면 됩니다. 소개 글은 인공지능(AI)이 알아서 써 줍니다.”
구글 클라우드가 지난 11일 연 온라인 미디어 브리핑에 참석한 네샤드 바돌리왈라 제품총괄의 설명이다. 그가 구글 클라우드 내 버텍스 AI 플랫폼에 집을 촬영한 동영상을 올리자 이를 자세히 묘사한 글이 나왔다. 바돌리왈라 총괄은 “이 기능을 활용하면 부동산 중개업체가 주택 매물을 관리할 때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이날 멀티모달 AI 모델 제미나이를 활용한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를 소개했다. 지난 7일 처음 공개한 제미나이를 활용해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다. 토머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해 자사 서비스를 소개했다. 쿠리안 CEO는 “제미나이는 설계 단계부터 멀티모달 기능을 적용해 텍스트는 물론 이미지, 영상 해석 능력이 뛰어나다”며 “이를 통해 기업이 생성형 AI를 성공적으로 도입해 디지털 혁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클라우드의 주요 생성 AI 도구로는 맞춤형 앱과 웹페이지를 구축할 수 있는 버텍스 AI와 자연어로 AI와 대화하며 코딩할 수 있는 듀엣 AI가 있다. 이와 함께 문자로 명령어를 입력하면 이미지를 생성해주는 이매진2도 성능을 강화해 출시됐다. 쿠리안 CEO는 “이미지의 사실감을 더 높였고 응답 시간을 단축했다”며 “이미지와 영상을 해석하는 능력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제미나이를 적용한 클라우드 서비스는 13일부터 사용할 수 있다.
최근 주요 빅테크는 고도화된 AI 기술을 개발해 앞다퉈 클라우드 시스템에 접목하고 있다. 챗봇, 코딩 없이도 나만의 앱을 만들 수 있는 기술, 멀티모달 기능 등을 클라우드에 추가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구글 클라우드 외에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1위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이달 초 새 기업용 AI 챗봇 큐를 공개했다. 큐 역시 클라우드에서 문서 요약, 데이터 분석, 자료 생성 등을 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도 지난 3월 MS 365 코파일럿을 출시했고 이달 초 GPT4터보를 적용해 멀티모달 성능을 강화했다. 이들 업체는 AI 챗봇 사용료로 인당 월 20~30달러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담보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AI 기술의 수익화를 꾀하는 트렌드가 대세가 되고 있다”며 “후발 클라우드업체 입장에선 진입장벽이 한층 더 높아진 셈”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