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13일 16:1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앤컴퍼니의 주가가 MBK파트너스 측이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인 2만원을 계속 상회하면서 시장 관심은 공개매수 가격 상향 여부에 쏠리고 있다. 관련 법규정을 고려할 때 이번주까지 의사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공개매수가격을 올리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연내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사려면 관련법상 이번주까지 공개매수 가격 조정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려면 주주명부폐쇄일 전날인 이달 28일까지 매입 절차를 마무리해야한다. 결제일까지 2영업일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26일까진 공개매수를 끝내야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 신고서에서 이달 24일까지 공개매수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공개매수가 인상 등 조건을 변경하기 위한 정정신고서를 내면 시점에 따라 마감일을 연장해야 할 수 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공개매수 종료일을 10일 이상 남겨놓고 정정공시하면 기존 공개매수 마감일은 유지되지만, 10일 이내에 정정신고를 내면 마감일을 제출일로부터 10일간 연장해야 한다.
이를 고려할 때 MBK파트너스가 10일 전인 14일까지 정정공시를 제출한다면 마감일 연장 없이 공개매수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정정사항을 내일자 신문에 공고해야하는 점 등을 내야하는 점을 고려하면 전날인 오늘까진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극단적으로 주주명부 폐쇄 마감 직전에 맞춰 26일까지 공개매수 기간을 연장하더라도 늦어도 15일까진(주말 16일 제외)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
업계에선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기 위해선 내부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쳐야하는 점을 고려할 때 물리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다만 한국앤컴퍼니의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만큼 초유의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MBK파트너스가 공격 시점을 촉박하게 결정한 배경엔 한국앤컴퍼니 이사회 구성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앤컴퍼니의 정관상 이사회 상한은 15명으로 규정돼 있지만 현재 전체 이사 수는 7명이다. MBK파트너스 측이 과반 지분을 공개매수로 매집한 후 8명의 자신 측 이사를 주주총회에서 이사회에 앉히면 사실상 그룹 전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조 회장 측에선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자신 측 이사를 1명 이상 선임하면 경영권 분쟁을 종식할 수 있었지만 실기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임시주주총회를 열기 위한 소집통지는 통상 2주일 전에 진행되는 데, 오늘 임시 주주총회를 통지하더라도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및 결제일인 27일에야 임시주주총회가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에 성공해 과반지분을 확보한다면 임시주총에서 조 회장 측 이사 선임은 불가능해진다.
방어 측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등이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기간 중에 대항공개매수에 나서며 시간을 끄는 전략을 펼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MBK파트너스는 대항공개매수 기간이 끝날 때까지 공개매수 기간을 연장할 수 있지만 3월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방어 측인 조 회장 측이 주주총회에서 우호적인 인사들로 이사회 과반을 채우면 사실상 경영권 분쟁은 종결되기 때문이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