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머트리얼즈 못 사서 벼락 거지 됐어요. 잠이 안 옵니다."
"LS마린솔루션은 뭐죠. 왜 올라요."
요즘 여의도 증권가가 LS그룹으로 들썩이고 있다. 지난 12일 증시에 입성한 LS머트리얼즈가 2거래일 만에 주가가 5배가량 뜀박질했다. LS마린솔루션(옛 KT서브마린)·LS전선아시아 주가도 올들어 2~3배가량 뛰었다. 이들 종목의 '폭풍 질주'에 다른 LS그룹 종목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LS머트리얼즈는 지난 13일 코스닥 시장에서 전날보다 30%(7200원) 오른 3만120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 6000원으로 상장한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2일 300.00% 오른 2만4000원에 마감한 바 있다. 이틀 연속 급등하면서 이 회사 시가총액은 지난 13일 종가 기준으로 2조1108억원을 기록했다.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4060억원)에 비해 5배가량 불었다.
이 회사는 에너지저장장치로 통하는 울트라커패시터를 생산하는 업체다. 울트라커패시터는 풍력발전 설비나 공장에 탑재된다.
LS그룹 종목들이 요즘 증시를 휩쓸고 있다.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자회사인 LS마린솔루션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말 4940원에 머무른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3일 1만1450원에 마감했다. 1년 가까이 회사 주가가 2.3배나 뛰었다. KT그룹 자회사였던 LS마린솔루션은 지난 8월에 LS그룹에 편입됐다.
올들어 LS그룹에 인수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회사 주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여기에 2019년 이후 4년 만에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소식도 이 회사 주가를 밀어 올렸다.
LS전선 자회사인 LS전선아시아도 약진했다. 지난해 말 7290원인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3일 1만8300원에 마감했다. 1년 새 2.5배가량 오른 것이다. 베트남 해저케이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결과다. 여기에 전기차에 들어가는 희토류 산화물 사업도 속도를 가시화됐다. 해외에서 정제를 마친 희토류인 '네오디뮴' 등을 국내외 종합상사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LS그룹 종목들이 나란히 뛰면서 다른 상장종목인 ㈜LS와 LS일렉트릭 등도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과열 논란도 따라붙고 있다. LS머트리얼즈의 올해와 내년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각각 125억원, 180억원이다. 13일 시가총액(2조1108억원)으로 산출한 주가수익비율(PER)은 117~168배에 이른다.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업종 평균 PER이 70배라는 점을 감안해도 높은 축에 속한다.
LS그룹은 올해 초 발표한 ‘비전 2030’에 따라 2030년까지 그룹 자산을 50조원으로 불린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비전에 따라 계열사 주식 부양에 총력을 쏟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