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13일 에스엠에 대해 상승 잠재력이 분명하다면서 차선호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다만 실적과 평가가치(밸류에이션) 하향 조정으로 목표주가는 기존 16만5000원에서 13만5000원으로 내렸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작년 에스엠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던 것은 가파른 증익 사이클에 더해 올해 주주총회에서 지배 구조 관련 이슈가 사실상 예정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매력이 너무 높았기 때문"이라면서 "과거 동방신기 군입대와 한한령이 겹쳤던 구간에서도 비슷한 평가가치에서 저점을 잡았는데, 현재는 이보다 더 싸게 거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이슈가 남아 있어 오늘이 저점이 아닐 수는 있다"며 "다만 관련 이슈가 마무리 된다면 쉽게 보기 힘든 가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 4분기 실적에 대해선 매출액 2505억원, 영업이익 266억원을 각각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 감소, 영업이익은 17% 증가한 수치로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는 밑도는 성과다. 이 연구원은 "중국 앨범 공구 감소의 이슈로 에스파(약 120만장), 레드벨벳(50만장) 등의 영향이 컸고 올해 3분기까지 집중된 콘서트로 인해 매니지먼트 활동도 상대적으로 부진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10월부터 산업 내 중국 앨범 공구 감소 현상이 두드러고 있는 가운데, 회사는 타사 대비 중국 비중이 높아 유독 그 영향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최근 중국인이 포함된 주요 그룹 중 9월 이후 컴백을 하지 않은 그룹은 NCT드림과 (여자)아이들이고, 모두 1분기 컴백 예정"이라고 짚었다.
그는 "만약 2팀 모두 중국 앨범이 전작 대비 50~70% 가까운 하락이 나타난다면, 혹은 NCT드림 기준으로 전작 초동 기준 365만장에서 중국 공구가 50~70% 하락한 300만장 안팎의 초동을 기록한다면 아마도 중국 내 보이지 않는 손과 관련된 이슈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실제로 감소한다 하더라도 주가 관점에서는 이슈의 마무리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미 수출 데이터 기준으로 중국 비중이 10%까지 낮아진 상황이고, 여기서 또 한 번 5%까지 줄어든다고 가정하더라도 실적 변동폭이 크지 않다는 얘기다. 이 연구원은 "중국 앨범 공구와 관련한 보수적인 실적 전망을 반영해 연간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666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며 "1분기에는 NCT드림, 라이즈(싱글), 에스파(싱글)의 컴백과 NCT 새로운 팀의 정식 데뷔가, 상반기 중에는 신인 걸그룹의 정식 데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