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장제원 의원의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 "사라질 사람들이 사라지는 게 뭐 그렇게 대수냐"고 평가절하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2일 동아일보 유튜브 '중립기어'에서 "장 의원이 불출마했다고 갑자기 국민의힘을 찍어줘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도 비정상"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복잡하게 볼 게 없다. 이미 정권 초기부터 이 사람들이 최악인 건 다 알고 있었고, 이 사람들 끌어안고 여기까지 오다가 1년 반 만에 서울에서 6곳밖에 못 이긴다고 보고서 나오니까 부들부들하면서 자르는 척하는 거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누굴 칭찬해줄 때 자기가 방을 어지른 다음에 자기가 치우면 잘한 건가.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며 "장 의원의 2선 후퇴라는 말만 대선 캠프 차리고 3번 들은 것 같다. 맨날 2선 후퇴한다고 하는데, 국민들이 이제 안 속는다. 양치기 소년이 왜 동화 속에서 3번째에 망했는지 아느냐. 3번 정도면 사람들이 안 믿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장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역사의 뒤편에서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당 혁신위원회가 친윤계 등 당 주류 인사들의 불출마 및 험지 출마를 요구하다가 좌초한 직후 첫 번째 나온 불출마 선언이다.
장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보다 절박한 게 어디 있겠나. 총선 승리가 윤석열 정부 성공의 최소 조건"이라며 "또 한 번 백의종군의 길을 간다. 이번에는 마지막 공직인 국회의원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8월과 지난 2월 각각 '임명직 공직', '임명직 당직'을 맡지 않겠다는 '백의종군'을 두 차례 선언한 바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