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세계 클래식 음악계를 놀라게 한 피아니스트가 있다. 깊이 있는 해석과 깔끔한 타건, 안정적인 호흡으로 우승과 함께 마주르카 최고연주상, 폴로네이즈 최고연주상, 피아노협주곡 최고연주상, 소나타 최고연주상 등 전 부문(4개) 특별상을 휩쓸며 대회 역사상 최초로 5관왕 기록을 세운 폴란드 출신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1985~)다.
블레하츠는 당시 “다른 파이널리스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고, 그는 차원이 달랐다”(폴란드 명피아니스트 피오트르 팔레치니·쇼팽 콩쿠르 심사위원) 등의 찬사를 받았다.
국제적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그라모폰(DG) 전속 레코딩 아티스트인 그는 데뷔 음반 ‘쇼팽 프렐류드’로 독일 에코클래식상, 프랑스 디아파종상을 차지했다. 로열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와 쇼팽 피아노 협주곡(1·2번)을 녹음한 음반으로는 독일 음반 비평가상을 거머쥐었고, 2012년 발매한 드뷔시·시마노프스키 음반은 영국 음반 전문지 그라모폰으로부터 ‘이달의 음반’으로 선정됐다. 2014년엔 길모어 아티스트상을 받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블레하츠가 내년 2월 한국을 찾는다. 2017년 이후 7년 만에 여는 내한 리사이틀 무대다. 그는 쇼팽, 드뷔시, 시마노프스키 등의 작품을 들려줄 예정이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