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주가가 미국의 로봇업체 고스트로보틱스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11일 상한가를 쳤다. 증권가에선 목표가 상향이 잇따랐다.
LIG넥스원은 이날 29.92% 오른 12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 8일 장 마감 후 미국의 4족 보행 로봇 개발업체인 고스트로보틱스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LIG넥스원은 이 회사 지분 60%를 3150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5년 설립된 고스트로보틱스는 군사용 4족 보행 로봇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주력 모델인 ‘비전60’을 지난 6월 서울 용산공원에서 대통령 집무실 경호용 로봇으로 시험 운용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국내외 증권가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이날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로 사업 영역을 민간으로 확장하는 등 성장성을 확보했다”며 목표가를 종전 11만원에서 15만원으로 상향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닉사업(대외비 국방 기술 사업) 중심의 구조 때문에 저평가받았던 LIG넥스원의 멀티플(기업 가치 배수)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IG넥스원에 따르면 올 3분기 매출의 약 99%가 순수 방산 부문에서 나왔다.
보수적인 의견도 제기됐다. 고스트로보틱스가 비전60의 국내 판권을 이미 국내 스타트업인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에 넘겼기 때문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는 2026년까지 비전60의 국내 판권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후 LIG넥스원이 국내 개발, 생산, 판매를 위해서는 이 부분에 대한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