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11일 17:1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에 돌입한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가격 인상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공개매수 첫날부터 공개매수가 2만원을 훌쩍 넘어선 채 유지되고 있다. 11일 주가도 1.81% 오른 2만2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가 해당 종목을 단기과열 종목으로 지정해 이날부터 사흘 동안 30분 단위로 단일가 매매를 적용했음에도 사흘째 상승을 이어갔다.
공개매수 기간에 MBK파트너스가 가격 인상 베팅에 나설 수 있다는 시장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PEF가 정관상 단일 투자건에 투자할 수 있는 한도는 전체 펀드의 25% 내외로 제한되는만큼 한국앤컴퍼니에 대한 투자 한도는 5000억원대가 마지노선"이라고 말했다. MBK파트너스는 18억달러(한화 2조3700억원) 규모로 조성된 스페셜시츄에이션(SS) 2호 펀드를 통해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매입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를 고려할 때 약 5925억원이 이번 투자에 투입할 수 있는 '상한선'이라는 주장이다.
MBK파트너스는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차녀인 조희원 씨 측과 함께 지난 5일부터 주당 2만원에 공개매수를 시작했다. MBK파트너스 측이 제시한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최대 수량인 2593만4385주(약 27.32%)를 주당 2만원에 매입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약 5200억원이다.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에 응한 지분율이 최소 20.85%에 미치지 못하면 주식을 한 주도 매입하지 않겠다고 밝힌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가 실패로 돌아가면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원래 수준인 1만원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어 2만원 이상에서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MBK파트너스 측의 공개매수 가격 인상 가능성이 없다는 발표에도 주가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
아직 공개매수 마감까지 시간이 남아있어 MBK파트너스의 가격 상향 기대가 소멸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KB증권 창구로 지속적으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는 점도 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측 우호세력이 공개매수를 막기 위해 주식을 장내에서 거둬들이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공개매수가 실패하면 주가 급락이 우려되지만 거꾸로 성공시키려면 가격을 높일 것이란 기대가 꺾이지 않고 있다"면서 "일종의 게임의 법칙이 작용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