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1등 비즈니스 파트너 우즈베키스탄

입력 2023-12-11 16:07
수정 2023-12-11 19:47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내륙통로 요충지에 있는 우즈베키스탄을 찾는 우리 기업인의 발걸음이 잦다. 경기도, 충청북도, 전라북도 등 지방자치단체 무역사절단이 줄을 잇고 스마트팜, 드론, 온실가스 감축 등 특정 분야 협력을 위해 민관이 함께 팀을 꾸려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하기도 한다.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은 도내 기업의 중앙아시아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0월 경기도 비즈니스센터 타슈켄트사무소를 개소했다.

우리 기업이 우즈베키스탄을 찾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1990년대 중반 대우자동차는 우즈베키스탄의 전략적 가치를 알아보고 일찌감치 대규모 투자를 한 바 있다. 인구 3600만 명의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최대 인구 보유국이다. 2위 카자흐스탄은 1900만 명 정도로 절반 수준이다. 인구 증가율도 2%대로 매년 100만 명 가까이 태어나고 있다. 평균 연령이 29.1세로 인구 절반이 30세 이하다. 젊고 발전 가능성이 큰 매력적인 시장이다.

우즈베키스탄이 보유한 자원도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몸값을 높이는 요인이다. 우즈베키스탄에는 우라늄, 금, 아연 등 다양한 광물자원이 매장돼 있고 몰리브덴, 텅스텐 등 희소금속도 풍부하다. 한국이 2019년 우즈베키스탄에 한·우즈베크 희소금속센터를 설립한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신재생에너지 잠재력도 매우 크다. 태양광만 해도 발전 가능 용량이 600GW에 달한다고 한다.

우즈베키스탄이 가진 관계적 가치도 우리 기업이 주목해야 한다. 먼저 우리나라와의 관계부터 보자. 우즈베키스탄은 한국과 남다른 인연을 쌓아왔다. 옛 소련 지역 전체에서 가장 많은 18만 명의 고려인이 살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고려인들은 사회 요소요소에 깊숙이 자리 잡고 우리나라의 든든한 인적 그물망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대우자동차로 시작된 우리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로 한·우즈베크 경제 관계는 자동차, 방적, 봉제, 전기전자,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등 다방면에서 매우 긴밀하게 발전해 왔다. 이런 배경에서 우리 정부는 2019년 우즈베키스탄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이 중앙아시아, 독립국가연합(CIS) 등 주변국과 형성하고 있는 관계도 우리가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중심에 있어 역내 국가 간 물류 거점이다. 우즈베키스탄에 LX판토스, 에코비스, 우진글로벌 등 10여 개의 물류회사가 현지 사무소를 두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우즈베키스탄이 CIS 자유무역협정(FTA) 회원국이라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생산된 제품은 회원국 시장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는 것으로, 우즈베키스탄을 단순 수출시장이 아니라 중앙아시아 진출 거점으로 봐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고 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가 꽃길만 있다는 것은 아니다. 모든 해외 비즈니스가 그렇듯이 돌다리도 두드려야 한다. 최근 우즈베키스탄을 러시아 진출을 위한 우회 공간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까지 더해져 이곳을 찾는 우리 기업인이 더 많아졌다. 우즈베키스탄도 이 기회를 십분 활용하고자 동분서주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전략적 가치를 잘 활용해 모든 우리 기업들이 중앙아시아 1등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