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클론, CAR-T 임상 1상 논문 발표 "중간·고농도 투여군 전부 재발 안해"

입력 2023-12-11 09:28
수정 2023-12-11 09:29


앱클론은 자사의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AT101의 작용기전 및 임상 1상 결과를 국제학술지 ‘몰리큘러 캔서’에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몰리큘러 캔서는 암 분야 최상위 1% 이내에 속하는 저널이다. 논문의 교신저자는 마르코 루엘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 윤덕현 서울아산병원 교수, 정준호 서울대 의대 교수, 이종서 앱클론 대표가 참여했다.

이번 논문에서 AT101은 기존 CAR-T 치료제보다 암세포 표면에 더 가깝게 반응해 암세포 살상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기존 치료제와 비교해 암세포에 빠르게 반응하고 소위 ‘치고 빠지는’ 속도가 빨라 재차 다음 번 암세포 공격을 지치지 않고 연속 작용할 수 있었다. 이러한 반응은 AT101이 오랜 시간 환자 몸속에서 항암활성을 유지하도록 한다. AT101은 기존 마우스 유래 항체가 아닌 인간화 항체 기술을 이용했다.

앱클론이 혈액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1상 중간·고농도 투여군에서 6명의 환자 전원이 완전관해(CR)를 보여줬다. 임상 1상에서 최종 투여부터 논문 보고 시점까지 최소 6개월부터 최대 18개월 동안 완전관해 환자가 암 재발 없이 계속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앱클론은 기존 치료제들이 치료 후 6개월 시점에서 많게는 절반 가까운 환자들이 재발하는 것과 현저히 다른 치료효과라고 설명했다.

마르코 루엘라 교수는 “AT101은 잠재적으로 기존 CAR-T 치료제들이 미치지 못한 혈액암 환자의 영역도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앱클론 관계자는 “AT101의 탁월한 혈액암 치료 가능성이 이번 논문 발표를 통해 확인됐다”면서 “기존 치료제 특허 침해 없이 배타적 권리를 가진 특허권과 더불어 AT101의 글로벌 진출에 자신감을 갖고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동교신저자로 참여한 윤덕현 교수는 “AT101은 인간화된 새로운 항체를 기반으로 암항원 결합을 최적화한 새로운 CD19 카티 치료제”라며 “기존 치료제와의 임상 1상을 통해 안전성을 검증하고 기존 치료제와의 차별성을 확인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