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다 먹었는데"…스키장 식당 급식 밥통서 나온 회색 수건

입력 2023-12-10 19:44
수정 2023-12-10 19:45
강원도 한 스키장 식당의 단체급식용 밥통에서 사용하던 수건이 나와 이용객이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발생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도내 한 스키장에 단체로 스키를 배우러 간 20대 A씨는 지난 8일 낮 12시 30분께 먹던 중 밥통에서 수건을 발견했다. A씨가 수건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300명 안팎 대학생과 초등학생이 식사를 마쳤거나 한창 식사하고 있을 때였다.

가장 뒤편에 서서 밥통이 거의 다 비어갈 때쯤 배식을 받은 A씨는 바닥을 드러낸 밥통에서 수건을 발견하고는 당황해 식당 관계자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다. 현장에서 식당 관계자들끼리 "조심하라고 했잖아", "이게 왜 나왔어"라는 이야기만 오갔을 뿐 사과 없이 바꿔준 밥만 먹고 돌아온 A씨는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걸까' 싶어 망설이다가 고객센터에 글을 올렸다.

이튿날 A씨에게 연락한 스키장 측은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 죄송하다. 나중에 방문하면 리프트와 식당 이용권 등을 지원해주겠다"고 했다.

스키장 측은 A씨가 고객센터에 문의하기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던 글을 언급하며 영업 타격을 의식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같은 일을 처음 겪은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누리꾼들에게 대처법을 물었는데, 해당 글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자 스키장 측도 이를 발견하고는 보상 이야기를 꺼내며 함께 언급한 것이다.

A씨는 "어떻게 보상하고 조치해주는지 문의했는데 나에게만 이렇게 보상해주는 걸 보고 이게 정상적인 대처는 아니구나 싶었다. 거기 있던 다른 분들한테도 사과해야 하는데, 문의한 사람에게만 보상해주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스키장 관계자는 "해당 사안을 확인한 결과 내솥의 밥을 옮겨 담던 중 직원 실수로 내열용 손수건이 바트 내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즉각적으로 불편을 겪으신 고객님께 진심 어린 사과를 드렸으며, 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식품 안전 및 위생에 대한 재교육을 실시하고 동일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