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17세에 변호사 시험에 ‘소년 급제’한 한국인 청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은 지난 9일 최근 검사로 임용한 피터 박(18·사진)을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 최연소 합격 기록의 주인공이라고 소개했다. 7월 변호사 시험에 응시해 합격한 그는 8월부터 같은 주 툴레어카운티 지방검찰청 시보로 일했다. 지난달 말 주(州)법상 성인인 18세가 돼 검사로 정식 임용됐다. 이전까지 캘리포니아주 최연소 합격자는 18세였다.
그는 13세였던 2019년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사이프레스에 있는 고등학교 옥스퍼드아카데미에 입학했고, 동시에 노스웨스턴 캘리포니아대 법대에 등록했다. 캘리포니아주는 대학 수학능력을 검증하는 ‘대학수준시험과정(CLEPS)’에 합격하면 고교 졸업장 없이도 로스쿨에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는 2년 뒤인 2021년 캘리포니아고등학교능력시험(CHSPE)에 합격해 고교 과정을 조기졸업했고 올해에는 로스쿨 과정도 마쳤다.
피터 박은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선 훈련과 전략이 필요했고, 결국 해냈다”며 “쉽지는 않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회의 자유, 평등, 정의를 수호해야 한다는 도덕적 사명감으로 검사가 되기를 열망한다”며 “검사들이 지역사회를 안전하게 지키고 피해자를 구제하는 것을 존경한다”고 밝혔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