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디폴트옵션 활용하려면

입력 2023-12-10 17:59
수정 2023-12-11 01:02
디폴트옵션 제도가 올해 7월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정부와 퇴직연금 사업자가 합심해 수익률을 높이고자 도입한 제도다. 퇴직연금 수익률은 단순하게 산출된 숫자만으로 그 의미를 판단하기보다 제도별 특성과 상품 유형을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제도별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가입자가 직접 퇴직금을 운용하며, 투자 성과에 따라 실제 퇴직금이 변동되므로 수익률이 중요하다.

반면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은 회사가 운용 주체며, 퇴직금은 퇴직 전 급여와 근속연수를 기준으로 확정된다. 즉 DB형 가입자는 정해진 퇴직금을 받는 것이다. 그러므로 수익률을 점검하는 DC·IRP 가입자와 다르게 DB 가입자는 급여 인상률 등 가입자 입장의 요인을 고려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운용상품 종류에 따른 차이도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디폴트옵션 상품의 82%가 최근 3개월 동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3분기 국내 증시 약세(코스피 -5.3%, 코스닥 -5.4%)에 따른 결과로,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비중이 높은 상품들이 대부분 고전했다. 반면 이율보증형 보험과 같은 저위험 상품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이와 같이 시장 환경에 따라 상품별로 수익률 편차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금감원에서는 작년 2분기부터 제도 및 상품유형별로 나눠 공시하도록 하고, 총합계 수익률은 공시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준형 삼성생명 금융영업본부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