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영웅"…고속도로 맨발 아동 구조 시민에 상금 준 회사

입력 2023-12-10 14:36
수정 2023-12-10 14:42
BGF리테일이 최근 고속도로에서 실종 아동을 구조한 시민에게 ‘아동안전시민상’을 수여했다. 아동 안전망 구축을 위해 사회적 관심을 제고하기 위한 차원이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 8일 서울 삼성동 사옥에서 시상식을 열고 시민 나병건씨와 사회혁신 프로젝트 팀 ‘파동’에게 ‘2023 BGF 아동안전시민상’을 수여했다고 10일 발표했다. 나씨는 지난 10월 경부고속도로 대전 톨게이트 인근에서 맨발로 뛰어다니던 미아를 구조했다. 나씨가 의사소통이 안 되는 아이를 구조해 안전하게 경찰에 인계하는 장면이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귀감을 샀다.

파동은 장기 실종 아동들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대학생 사회혁신 프로젝트 팀이다. 파동은 지난 2021년부터 BGF리테일과 함께 장기 실종 아동 찾기 캠페인 ‘씨유 순(CU SOON)’을 진행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브랜드 설립 10주년을 맞아 축하 광고 대신 장기 실종아동 정보를 담은 광고를 서울 지하철 역사에 게재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BGF리테일이 아동 안전시민상을 제정한 것은 어린이들의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BGF리테일은 전국 1만7000여개 CU 점포망을 활용해 아동 실종 예방 시스템 ‘아이CU’를 운영하고 있다. 길을 잃은 어린이나 치매 환자 등을 각 점포에서 안전하게 보호하고 경찰 및 가족에게 인계해주는 시스템이다. 지난 2017년 첫 도입 이후 총 160여명의 어린이들이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신고 사례의 약 69%가 보호자를 잃은 아동이었다.

각종 봉사활동도 진행 중이다. BGF리테일 임직원들은 아이CU와 연계해 전국 아동 안전 그림 공모전, 아동 안전 벽화 그리기 등의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엔 아동 친화 경영활동 및 성과, 통계 등을 담은 ‘아동안전백서’도 발간했다.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는 “위험을 무릅쓰고 아이를 구해낸 나병건님과 많은 이들의 관심이 필요한 장기 실종아동 관련 캠페인을 꾸준히 진행한 파동 팀 모두 우리 사회에 울림을 주는 감사한 시민영웅들”이라며 “BGF리테일도 지속적으로 사회 안전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힘을 보태며 ‘고객과 사회의 좋은 친구’ 역할을 다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