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맞나…12월인데 낮 기온 20도까지 올랐다

입력 2023-12-09 20:44
수정 2023-12-09 20:45

따뜻한 바람이 유입되며 9일 전국 곳곳의 낮 기온이 20도를 오르내렸다. 광주와 전남 곳곳에서는 역대 12월 기온 중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9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따뜻한 남서풍이 계속 유입돼 이날 광주와 전남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어제보다 1~2도가량 높았다. 평년에 비해선 10도가량 높아 포근한 날씨를 보였다. 이날 해남 21도를 최고로 순천 20.5도, 장흥 20.4도, 진도 20.3도 등을 기록하는 등 전남 대부분 지역이 12월 일 최고기온이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광주는 전날 19.9도를 기록해 12월 기준 역대 최고 높은 기온을 기록했는데, 이날 다시 20.2도까지 올라 하루 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남에서는 광양(20.4도)·강진(20.2도)·보성(19.7도) 등이 기록을 경신했다.

제주는 이날 낮 기온이 20도까지 오르면서 해수욕장에 나들이객이 몰렸다. 이호해수욕장과 삼양해수욕장 등에는 서퍼들이 파도를 즐겼다. 부산도 낮 최고기온이 20도를 오르내리면서 해운대해수욕장 등 주요 해수욕장 백사장이 관광객들로 붐볐다.

서울도 16도까지 올라 한강에서는 돗자리를 펴고 낮잠을 자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경북 포항시에서는 낮 최고 기온이 20.1도를 기록하자 영일대해수욕장과 관광랜드마크인 스페이스 워크 주변에는 패딩과 두꺼운 외투를 벗은 관광객들과 반소매 차림의 시민들이 잠시나마 더위를 식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도 청주 19.6도, 충주 18.6도 등 충북 곳곳도 12월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기상청은 따뜻한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당분간 기온이 평년보다 5~10도 가량 높겠고, 10일 낮 기온도 15도 이상으로 올라 따뜻한 날씨를 유지할 전망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