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븐일레븐이 해외 5개국 세븐일레븐으로부터 직매입해 출시한 해외 상품들이 ‘완판’(완전 판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핵심 타깃으로 설정한 젊은층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끈 덕분이다. 세븐일레븐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직매입 역량을 자사의 차별화 전략으로 삼고 이를 계속해서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일본 PB 3종 국내 출시 한 달도 안 돼 '완판'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이 지난 10월31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해외 세븐일레븐 자체브랜드(PB) 상품 36종은 출시 한 달만에 판매량 40만개를 돌파했다. 특히 이 중 일본 세븐일레븐 PB ‘랑그드샤화이트초코’, ‘랑그드샤초코’, ‘초코밀푀유’의 경우 지난달 이미 직매입한 물량이 모두 완판됐다. 지난달 국내 세븐일레븐의 전체 과자 상품 판매량 1,2,5위를 차지한 제품들이다.
완판 시점은 세븐일레븐이 자체적으로 예상한 시점보다 한 달 이상 빨랐다. 세븐일레븐은 국내에서 완판된 제품들의 추가 매입을 서둘러 내년 1분기 중 국내에 해당 제품들을 다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주 소비층은 2040 여성이었다. 지난달 세븐일레븐의 해외 PB 상품 매출에서 20대 여성과 3040 여성이 차지한 비율은 각각 25%, 30%였다. 같은 연령대 남성(20대 11%, 3040 16%)의 두 배가 넘는다.
상권별로는 주거지역과 오피스 밀집지역 점포들에서 매출 비중이 각각 35%와 25%로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학원가·유흥가·대로변 상권 등 기타 상권이 차지하는 비중을 크게 앞질렀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엔 주거지역과 오피스지역이 혼재된 송파구의 매출이 서울 전체 평균의 1.98배로 가장 높았고, 오피스가 밀집된 중구와 종로구가 각각 전체 평균의 1.81배, 1.34배를 차지했다. "해외 네트워크망 활용해 차별화 나설 것"
세븐일레븐은 지난 1월 차별화 전략 상품 기획 및 개발 목적으로 PB개발·글로벌소싱팀을 신설했다. 해외 세븐일레븐 네트워크를 활용한 직매입 상품들을 앞세워 국내 다른 편의점 업체들과의 차별화에 나서기 위해서다. 글로벌소싱팀은 해외 PB 36종 출시에 앞서 지난 6월엔 미국과 일본 세븐일레븐의 와인과 하이볼, 7월엔 대만 세븐일레븐의 과일향 탄산주 ‘츄하이’를 출시해 소비자 반응을 확인해 해외여행 선호도가 높고 구매력이 큰 젊은층 여성을 메인 타깃으로 설정했다.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국내 PB 제품의 인기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서울 명동 상권의 세븐일레븐 10개 점포 매출 분석 결과 PB ‘세븐셀렉트 요구르트젤리’가 외국인 매출 상위 8위 제품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한 한국 세븐일레븐의 PB 수출도 확대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015년 말레이시아 세븐일레븐에 과자와 김 제품을 수출한데 이어 지난 6월엔 대만과 미국 세븐일레븐에 김과 초코계란과자 등을 수출했다. 누적 PB 수출 실적은 20만 박스 규모다.
정은기 세븐일레븐 PB개발·글로벌소싱팀장은 “편의점 주 고객층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해외 세븐일레븐 인기 상품 도입을 전략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브랜드의 미래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데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