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국내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절반 이상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8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중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전체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은 43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늘었다.
금감원은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이 작년보다 늘었지만 이는 주로 영업외손익 증가(1055억원)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본업인 수수료 수익이 감소 추세를 지속하고 있고 적자 및 자본잠식회사 비율도 계속해서 증가하는 등 전반적인 업황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3분기 중 수수료 수익은 985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85억원(4.7%) 감소했다. 증권투자 손익은 247억원으로 작년보다 270억원 감소했다.
자산운용사 465곳 중 216사가 흑자를, 249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은 53.5%로 전분기 대비 3.3%포인트 상승했다. 사모운용사 383곳 중 적자회사 비율은 59.8%로 전분기보다 3%포인트 올랐다. 3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9%로 전분기 대비 1.0%포인트 상승했고 전년 동기보다는 0.4%포인트 올랐다.
지난 9월 기준펀드수탁고는 902조7000억원으로 이 중 공모펀드 315조4000억원(34.9%), 사모펀드 587조3000억원(65.1%)으로 집계됐다. 공모펀드수탁고는 지난 6월 말 대비 8조6000억원 증가했다. 사모펀드는 12조7000억원 늘었다.
9월 말 기준 투자일임계약고는 562조6000억원으로 채권형(428조3000억원), 주식형(92조5000억원), 혼합채권(9조6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운용사별 재무 건전성 및 손익 추이 등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겠다"며 "자금 유출입 동향 및 자산운용사 잠재 위험 요인 등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