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車 '구름 조금'…철강·2차전지는 '흐림'

입력 2023-12-07 17:52
수정 2023-12-08 01:13
내년 자동차 및 반도체, 제약·바이오 업종은 순항할 전망이다. 이에 비해 2차전지와 철강, 석유화학, 건설 등의 업종은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0대 주요 업종별 협회·단체 등과 진행한 ‘2024년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10대 업종의 내년 전망을 ‘맑음’(매우 좋음) ‘구름 조금’(좋음) ‘흐림’(어려움) ‘비’(매우 어려움)로 구분해 평가했다. 제약·바이오 업종이 가장 좋은 ‘맑음’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기계, 디스플레이는 ‘구름 조금’으로 예상됐다. 2차전지, 철강, 석유화학은 ‘흐림’으로, 건설은 가장 나쁜 ‘비’로 예측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약·바이오는 신약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가장 전망이 밝은 업종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에서 신약 후보물질 1800개를 개발하는 가운데 일부 신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부진했던 반도체산업은 스마트폰·서버 수요가 늘면서 내년에 기지개를 켤 전망이다. 내년 반도체 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13.9%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15%가량 불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산업의 분위기도 밝다. 미국·유럽 시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내년 수출 차량 수가 올해보다 1.9% 늘어난 275만대일 것으로 추산됐다.

조선업은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로 수주가 늘 것으로 예상됐다. 기계는 주요국의 인프라 투자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디스플레이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수요 확대로 긍정적 흐름이 예상된다. 이에 비해 2차전지는 전기차 수요 감소로 내년 업황이 움츠러들 전망이다.

철강과 석유화학 업종도 중국산 제품에 밀려 부진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건설업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주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