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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최근 요소 수출 통관을 보류한 가운데 중국 내 요소 가격이 여전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7일 중국화학비료업계 온라인 플랫폼인 중국화학비료망에 따르면 산둥성 지역 요소 공장 출고 가격은 전날 톤당 2410~2460위안으로 집계됐다. 산둥성 지역 요소 출고 가격은 4일 톤당 2390~2440위안, 5일 톤당 2390~2460위안 등 이달 들어 계속 오르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들은 한국과 가까운 산둥성에서 주로 요소를 수입해왔다. 물류비가 낮아 저렴하게 요소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둥성과 인접한 허난성 지역 요소 출고 가격도 5일 톤당 2410위안에서 6일 2430~2450위안으로 상승했다.
중국화학비료망은 "산둥 지역 등의 요소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재고는 부족해졌고, 중장기적으로 요소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내몽고와 중국 남서부 지역에서 천연가스 요소 기업이 12월 중순 공장 가동 중단기에 돌입하면서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11월 초 톤당 2500선을 웃돌던 요소 출고 가격은 중국이 수출을 제한한 후 다소 진정되는 듯 보였지만, 최근 들어 다시 꿈틀거리는 모습이다. 중국은 자국의 요소 재고가 부족해지자 지난달부터 요소 통관을 지연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내 공급 부족 현상이 해결되지 않으면 중국 당국은 당분간 요소 수출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중국 거시경제 주무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달 17일 중국질소비료협회가 연 ‘가스 질소비료 기업 천연가스 수급 매칭 회의’에서 식량 안보와 내년 봄철 경작을 위한 비료 비축이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는 의견을 밝히는 등 요소 수출 제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일 중눙그룹(CNAMPGC)과 중화그룹(Sinochem) 등 주요 요소 비축·무역기업 15곳은 2024년 수출 총량을 94만4000t 초과하지 않는다는 데 동의했고, 2024년 요소 수출 자율 (제한) 협의를 체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화학비료망은 지난 3일 보고서에서 "12월 요소 수출이 잠정 중단됐고, 시장에서는 내년 1분기 전까지의 수출이 모두 제한받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며 "갖가지 조짐이 요소 수출길이 막혔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신정은 기자/베이징=이지훈 특파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