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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을 지지하는 억만장자 기업인이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사진)에게 거액을 기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 위해 헤일리 전 대사 지원에 나서는 기업인이 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링크트인 공동 창업자 리드 호프먼이 최근 헤일리의 선거운동을 돕는 슈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 25만달러(약 3억3000만원)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호프먼은 민주당의 주요 기부자라고 NYT는 전했다. 그는 기부금을 내기 전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하는 슈퍼팩에 민주당 지지자인 자신의 돈을 받을지를 먼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른바 ‘트럼프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재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견제하기 위해 헤일리 전 대사를 지원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호프먼은 반(反)트럼프 후보들에게 재정적으로 후원해 왔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회장도 지난달 말 월가 경영인들이 참석한 한 행사에서 “매우 진보적인 민주당 지지자라도 헤일리를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 재벌 찰스 코크가 이끄는 정치단체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AFP)’ 역시 지난달 말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이 단체는 오랫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막는 활동을 해왔다.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뒤지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가상 대결에선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메신저와 해리스가 유권자 20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41%의 지지율을 얻어 바이든 대통령(37%)을 4%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같은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47%)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7%포인트 앞섰지만, 공화당 대선 경선에 나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40%)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1%포인트 차이로 뒤졌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