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 5일 오후 3시 14분
동아에스티가 항암 치료 전문 바이오텍인 앱티스를 인수한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항체-약물 접합체(ADC) 개발에 본격 뛰어든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그룹의 전문의약품 제조 및 판매 기업인 동아에스티가 앱티스 지분 51% 인수를 위한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실사 마무리 단계로 이르면 다음주 초 계약을 체결, 이달 자금 납입까지 마칠 예정이다.
대형 바이오기업 다수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가운데 동아에스티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받게 됐다. 동아에스티는 시가총액 5000억원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로,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3개를 보유하고 있다. 2월부터 신약 개발 시너지를 위해 앱티스 인수를 검토해왔다.
인수 대상인 지분 51%는 경영권 지분이 아닌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보유한 지분이다. FI는 스톤브릿지벤처스를 비롯해 케이투인베스트먼트, JX파트너스, CKD창업투자, 타임폴리오자산운용, 프로디지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KDB산은캐피탈, 킹고투자파트너스, 한국벤처투자 등 10곳이다.
현재 경영권은 회사를 설립한 정상전 성균관대 약학대 교수가 확보하고 있다. 정 교수는 지분 약 3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번에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대표이사로 계속 남아 추후 기업공개(IPO)까지 도울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에스티가 인수를 모두 마치면 지분상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지만 경영권을 단독으로 행사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로선 정 대표와 동아에스티가 공동경영에 나서는 구조가 유력시되고 있다.
구체적인 매각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분 100% 기준 기업가치는 1000억원대로 알려졌다. 앱티스는 2021년 시리즈B 라운드를 진행하면서 51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2016년 설립된 앱티스는 동국대 교원창업 형태로 시작했다. 정 대표가 당시 동국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ADC 기술을 토대로 설립했다. ADC는 암세포 표면의 특정 표적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와 강력한 세포 사멸 기능을 갖는 약물을 결합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차세대 항암 치료 기술이다. 글로벌 빅파마를 비롯해 세계 제약바이오기업들의 관심 1순위 기술로 알려졌다.
앱티스는 위치선택적 ADC 링커 플랫폼 기술인 앱클릭(AbClick®)을 보유하고 있는데 돌연변이 항체 제작 필요성이 없다는 점에서 차별화되고 있다. 세계 1위 의약품위탁생산(CDMO) 기업인 론자와 작년 말 ADC 기술협약을 체결해 주목받았다. 위암과 췌장암 적응증으로 전임상을 거쳤다. 내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서 제출을 앞두고 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