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하기 쉽고 정확도 높은 인공지능(AI) 챗봇 솔루션으로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이 될 겁니다.”
AI 챗봇 전문 솔루션업체 메이크봇의 김지웅 대표는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챗GPT 등장 등 급변하는 챗봇 시장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메이크봇은 기업 고객 대상 전문 챗봇 개발사다. 한양대에서 기계산업공학대학원 석사 학위를 받은 김 대표가 2018년 설립했다.
메이크봇은 국내 다양한 업종에 챗봇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대한항공, 우리금융지주, DB그룹, 현대해상, KT, CJ, 롯데 등 대기업이 고객사다. 한국부동산원, 한국관광공사,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등 공공기관에도 챗봇 서비스를 공급한다. 김 대표는 “보통 다른 챗봇 개발사가 특정 업종에 집중해 사업을 하는 것과 달리 메이크봇은 거의 모든 분야에 챗봇을 두루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크봇은 카카오톡뿐만 아니라 라인,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작동하는 챗봇도 공급한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플랫폼을 지원하고 영어, 중국어, 일어 등 이용할 수 있는 언어를 계속 늘리고 있다”고 했다.
고객사는 주로 자사 고객들의 요구에 신속하게 반응하고 반복 작업을 대체하기 위해 챗봇 솔루션을 도입한다. 인건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메이크봇이 개발한 대한항공의 챗봇 서비스 ‘대한이’는 항공권 예매, 예약 확인, 모바일 체크인 등의 서비스를 돕는다. 김 대표는 “국내 최초로 개발한 챗봇 기반 병원 예약 솔루션을 세브란스병원 등이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메이크봇이 만든 TV홈쇼핑 CJ온스타일의 ‘카카오톡 챗봇’이 하루에 처리하는 거래액은 3억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기술 수준이 높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메이크봇 챗봇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메이크봇은 머신러닝과 딥러닝 기반의 자체 자연어 처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시장에서 수요가 늘어난 생성형 AI 기반 챗봇도 개발했고 성능을 높이기 위해 계속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할 때부터 챗봇 사업에 집중한 메이크봇은 설립 이후 매년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외부 투자는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 최근 투자 혹한기에도 사업을 안정적으로 확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김 대표는 “올해 매출도 작년처럼 전년보다 5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챗봇 사업은 고객사와 처음 계약을 맺고 유지·보수 비용을 계속 받는 수익 구조여서 매출이 계속 늘어난다”고 말했다.
최근 오픈AI가 챗GPT를 바탕으로 AI 챗봇 사업을 강화하는 것과 관련해 “챗GPT 같은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챗봇은 환각 현상(할루시네이션)으로 정확도도 떨어지고 보안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국내 기업은 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크봇은 이런 문제를 해결한 챗봇 자동화 플랫폼도 최근 개발했다. 김 대표는 “챗봇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인력 및 시간을 줄였고 챗봇 응답의 정확도는 높였다”고 했다. 메이크봇은 이 플랫폼으로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