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만에 3만대 넘게 팔렸다"…LPG 1t 트럭, 불티난 이유

입력 2023-12-06 14:46
수정 2023-12-06 14:52

'소상공인의 발’로 불리는 1t 트럭 시장에서 LPG(액화석유가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 내년부터 시행하는 대기관리권역법에 따라 디젤엔진을 쓰는 소형 화물차와 어린이 통학용 차량의 신규 등록이 금지됨에 따라 LPG 트럭이 출시되자마자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이다.

6일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22일 출시한 LPG 엔진을 탑재한 1t 트럭 ‘2024 포터 2’와 기아 LPG ‘봉고3’의 출시 이후 한 주간 각각 2만5180대, 5517대로 총 3만697대 팔리며 판매량이 3만대를 넘었다. 20년만에 부활한 LPG 포터와 봉고3이 날개돋힌 듯 팔리자 기아는 곧바로 1.2t 트럭 엔진도 LPG로 변경했다.

LPG 트럭의 인기는 내년부터 디젤 엔진을 탑재한 1t트럭이나 봉고가 아예 등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LPG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만 등록이 허용되는데, 아직은 비싼 전기차 대신 쉽게 충전이 가능하고 기름값이 싼 LPG를 소상공인들이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 출시한 LPG 트럭들은 2.5터보 엔진을 적용해 그동안 ‘힘이 달린다’는 LPG 차량의 편견을 극복한 것도 인기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터보 엔진 적용으로 오히려 디젤 트럭보다 출력이 24마력 높아졌다.

여기에 정부는 ‘LPG 화물차 신차 구입 지원 사업’을 통해 운행하던 디젤차를 폐차하고 LPG 트럭을 신규 구입하면 최대 900만원도 지원한다.

소형트럭은 국내에서 연간 15만대 정도 판매된다. 미세먼지가 많이 나오는 디젤을 LPG가 대신하면서 대기질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LPG 트럭이 10만대 판매되고 각 차량이 연간 1만㎞ 주행시 매년 온실가스 배출량 1.6만t, 질소산화물(NOx) 106만t을 각각 저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PG협회 관계자는 “전기차의 등장으로 LPG 차량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소형 LPG트럭이 떠오르면서 LPG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친환경과 성능을 모두 갖춘 LPG 트럭이 친환경 화물차 시대를 열어줬으면 한다”고 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