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분양가에도…?서울 청약에 관심 갖는 이유

입력 2023-12-06 15:05
수정 2023-12-06 15:06

최근 서울에서 분양하는 단지의 청약 경쟁률이 양호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원자잿값과 인건비가 오르면서 분양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지만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자가 몰리면서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2023년 10월 말 기준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서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3215만52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6% 뛴 가격이다.

분양 현장에선 이런 분위기가 더 와닿는다. 이문휘경뉴타운을 예를 들면 이 구역 대장으로 꼽히는 이문4구역 일반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8억4200만원이다. 지난 10월 분양한 '이문아이파크자이'(이문3구역) 전용 84㎡ 5억2000만원보다 3억원 더 높다.

분양가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오늘이 가장 싸다'는 인식은 청약 결과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전날 1순위 청약을 마친 마포구 아현동 '마포 푸르지오 어반피스'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64가구 모집에 총 3588명이 신청해 평균 56대 1의 경쟁률을 거뒀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16억원에 달했지만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달 청약한 송파구 문정동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은 169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에 2만5783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52.56대 1을 기록했다.

이들 단지는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은 수준으로 책정돼 수억원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단지들이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작년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던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 파크 포레온'의 경우 분양 이후 시간이 지나자 가격이 적정했다는 평가로 바뀌었다"며 "새 아파트의 가치는 결국 오른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