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트위치 트래픽 삼키면 사업가치 1조"-다올

입력 2023-12-06 08:46
수정 2023-12-06 08:47

다올투자증권은 6일 네이버에 대해 현재 주가는 역사적인 평가가치(밸류에이션) 30배 대비 저조한 수준이라면서 금리 인하 땐 매력도가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주가를 띄울 트리거가 부족한 상황인 만큼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인 '치지직'의 성과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에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각각 기존의 30만원과 '매수'를 유지했다.

김하정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네이버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이 오는 19일 베타 출시된 뒤 내년 정식으로 나온다"며 "한국 사업을 철수하고 있는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의 트래픽을 끌어오는 게 주된 목표다. 규제와 제한이 적은 방송을 지향하는 경쟁 플랫폼과는 시장이 분리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쟁 플랫폼 트위치의 트래픽을 확보한다면 사업가치가 1조원 이상이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 등 커뮤니티와의 연계와 광고·커머스 등 본업 실적으로의 확장성을 기대한다. 아마존이 트위치의 매출과 트래픽이 미미했던 2014년에도 9억7000만달러에 트위치를 인수했단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작년 트위치의 매출은 28억달러(약 3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트위치 내 한국어 방송의 시청시간 비중은 6%다. 이를 적용하면 국내 트위치의 매출은 작년 약 2036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경쟁사 작년 매출 3440억원의 65%로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의 이용자 트래픽 등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연구원은 "지금까지 경쟁 플랫폼들은 방송 문화의 차이나, 스트리밍 성능 문제 등으로 트래픽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에 치지직의 역량이 핵심이 될 전망"이라면서 "최근 국내 트위치 시정시간 점유율 4위를 기록 중인 스트리머 녹두로와 e스포츠 중계를 핵심으로 하는 주요 스트리머들이 네이버 플랫폼 이적을 고려 중임을 밝혀 초기 성과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주가에는 트리거가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검색에 생성 AI 서비스 CUE:를 업데이트했지만 주가에서 드러난 시장의 관심은 저조하다. 치지직은 아직 사업 초기이지만 성공적인 트래픽 확보를 통해 밸류에이션 매력을 부각시킬 트리거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