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올해의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 트렌드로 ‘숏폼’과 ‘팝업스토어’를 꼽았다.
메타는 5일 서울 역삼동에 있는 메타 사무실에서 ‘2023 연말결산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사업 트렌드에 대해 소개했다. 이 업체는 인스타그램 내 사업 트렌드의 핵심으로 숏폼 콘텐츠를 꼽았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광고는 기업이 메시지를 일방 전달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숏폼 광고는 크리에이터가 소비자와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연출하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은 자체 숏폼 플랫폼 ‘릴스’를 운용하고 있다. 릴스를 통해 기업들이 영상통화를 하듯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전략을 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영 메타 글로벌비즈니스그룹 총괄은 “숏폼의 보급으로 광고 화법이 달라졌다”며 “‘좋아요’와 ‘공유’ 기능이 있는 인스타그램의 특성을 살려 소비자와 직접 상호작용을 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는 숏폼의 형식에 맞춰 영상 콘텐츠를 따로 제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총괄은 “기존 미디어의 광고 형태를 그대로 릴스에 활용하면 기존 광고보다 더 낮은 수익을 얻게 되는 경우도 있다”며 “9 대 16의 화면 비율, 1분 내외 짧은 시간이라는 숏폼 형태에 적합한 광고를 만들지 않으면 광고를 통한 매출 증대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메타는 숏폼과 함께 팝업스토어도 핵심 트렌드로 꼽았다. 팝업스토어는 오프라인에서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매장이다. 인스타그램이 팝업스토어와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팝업스토어에 방문한 사람들이 관련 내용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면서 잠재적 소비자에게도 팝업스토어 정보가 퍼질 수 있어서다. 온라인 공간인 인스타그램과 오프라인 공간인 팝업스토어가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내년 트렌드에 대한 제언도 나왔다. 메타는 내년 주요 트렌드로 ‘나 자신’을 꼽았다. 이 회사는 국내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출생) 5000명에게 내년을 어떻게 정의하고 싶은지 물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25%가 내년은 ‘당당한 나 자신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국내에선 이렇게 답변한 비율이 44%에 달했다. 정다정 메타 인스타그램 홍보 총괄은 “Z세대는 남들의 시선이나 대세보다 나의 관심사에 집중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