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총장, “임기 동안 실용연구 중심의 틀을 만들어, 창업패키지 사업 3관왕 동시에 달성”

입력 2023-12-04 23:18
수정 2023-12-04 23:19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2019년 취임한 이동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총장은 모교 출신 첫 총장이다. 취임 후 이 총장은 ‘실용연구 중심대학’을 모토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연구를 중점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대학의 체제를 개편했다.

그 결과 서울과기대는 올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총괄하고 창업진흥원이 전담하는 ‘예비창업패키지’,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에 이어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까지 창업패키지 사업 3관왕을 동시에 달성하는 업적을 이뤄냈다.

이 총장은 취임 전부터 산학협력단장을 맡아 산업체와 대학 교육 간 간극을 메우기 위해 힘써 왔다. 이 총장은 취임 후 ‘인공지능응용학과’를 신설하고, 졸업자격인증제를 강화했다.
이 총장은 “임기 동안 실용연구 중심의 틀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학생들은 학업과 연계된 창업동아리 활동을 활발히 하고 교수들은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창업을 병행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을 11월 17일 서울시 노원구 서울과기대에서 만났다.


PROFILE
이동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총장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제12대 총장(2019~2023)
(재)서울테크노파크 이사장(2019~2023)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기술지주 이사(2018~)
(사)한국도시철도학회 회장(2018)
전국산학협력단장, 연구처장협의회 부회장(2017~2019)
(재)서울테크노파크 이사(2017~2019)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연구산학부총장(2017~2019)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산학협력단장(2017~2019)
(사)한국도시철도학회 수석부회장(2017)
서울과학기술대학교 LINC사업단장(2012~2017)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산학협력단장(2010~2013)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보육센터소장(2010~2013)
서울산업대학교 기계공학과장(공학인증PD.) (2006~2008)
Saga University(Japan) Post-Doc.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4년 동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총장을 맡으셨습니다. 소감 부탁드립니다.
“보람 있는 4년이었습니다. 수요자 중심의 교육과 연구로 실사구시의 실용인재 양성을 위해 애써왔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서울과기대가 그동안 이룬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국립 명문대학으로의 새로운 100년의 도약을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와 산업체가 가장 좋아하는 대학, 학부모가 가장 신뢰하는 대학, 학생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대학이 되길 희망합니다.”

취임 이후 이룬 성과는 무엇이 있을까요.
“무엇보다 창업에 대한 긍정적인 환경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창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창업 관련 교육을 받으며 아이디어를 현실로 실현해 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우리 대학은 그동안 벤처 CEO가 많이 배출됐습니다. 서울과기대는 사회적, 지역적, 연구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대학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산학연 중심 허브 구현이라는 전략 방향과 산학연계 강화를 통한 지역사회 지식 집중 확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생애 주기 평생 교육체계 구축, 지역사회 지원활동을 통한 국립대학으로서의 책무 이행 강화라는 전략과제를 설정해 운영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 ‘2020년 서울지역 취업률 9위’, ‘2020년 학생 창업가 육성 실적 국립대 중 1위’, ‘2020년 원격수업 우수대학 선정’, ‘2020년 산업계 관점 대학 평가 최우수 대학 선정’, ‘2021년 대학 취업률 순위 서울지역 9위’, ‘2022년 QS 세계대학 평가 석유공학 분야 국내 1위’, ‘2022년 중앙일보 대학 평가 종합 16위(국립대 중 1위, 창업교육부문 전국 1위)’ 등의 성과를 냈습니다.”

신입생들의 졸업자격인증제를 강화했습니다. 어떤 효과가 있었나요.
“서울과기대 졸업생을 믿고 채용할 수 있도록 졸업요건을 강화했습니다. 2021학년도 신입생부터 ‘졸업자격인증제’를 적용해 학점 이수뿐만 아니라 현장실습, 복수전공·부전공, 연계전공, 융합전공, 자격증, 비교과 활동에 따른 일정 점수를 충족해야만 졸업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습니다. 현장실습, 교환학생, 외국어 성적, 공모전, 창업, 학술지 게재 등을 점수로 산정해 총점 700점 이상을 취득해야 합니다. 취업을 위해 학생이 개인적으로 준비해야 했던 주요 사항을 학교 교육과정 안에 담아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서울과기대 졸업생의 경쟁력을 높일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학생으로서는 졸업이 다소 어려워졌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사회에 나가면 서울과기대 출신이라는 자격만으로 취업 후 즉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인재로 인정받아 취업에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임기 내 창업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서울과학기술대는 어떻게 창업을 지원하고 있나요.
“서울과기대는 국내 대학에 캡스톤 디자인(Capstone Design) 사업을 최초로 도입해 확산시킨 경험을 살려 창업자가 갖춰야 할 창업 친화형 교육과정을 구축했습니다. 우수한 창업지원 인력과 창업지원 공간을 활용해 창업 지향적인 핏스톤 디자인(Fit-Stone Design) 시스템을 운영해 창업자들의 창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창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서울과학기술대는 올해 예비·초기창업패키지 주관기관 선정에 이어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 주관기관에 선정됐습니다. 비결은 무엇인가요.
“창업지원 인프라를 잘 갖춘 것이 비결입니다. 창업 공간을 확보했으며 지원 시설과 인력을 구성했습니다. 이를 활용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운영한 것이 서울과기대만의 강점입니다. 서울과기대는 1999년 창업보육센터 지정 이래로 24년째 초기 스타트업 기업의 발굴과 보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은 장기간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기업 양성과 대학 내 창업 활동 공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1년 예비창업패키지 특화분야(그린경제) 주관기관 선정에 이어 2022년 메이커스페이스 전문랩 주관기관에 선정됐습니다. 서울과기대는 대학의 창업지원 체계를 창업지원단으로 일원화하여 이를 통해 성장단계별 창업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은 기업의 비즈니스모델(BM) 고도화를 통해 질적 증대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창업지원단은 창업지원체계를 상어 이빨과 같은 유기적인 지원체계와 견고한 프로그램으로 형상화해 ‘네트워크’, ‘전문성’, ‘창의적사고’, ‘가능성’의 핵심 가치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서울과기대는 대학 기술지주회사를 기반으로 스타트업 투자유치 경험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으며 2020년 기술지주회사 펀드운용사 선정으로 투자실적 16건 달성, 총 11억9000만원의 대학창업펀드 개인투자조합 1, 2호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2023년에 예비창업패키지, 초기창업패키지,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 주관기관에 선정되어 3관왕을 달성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서울과기대 지원을 받은 창업 기업들이 어떤 성과를 내고 있나요.
“서울과기대 지원을 통해 현재까지도 훌륭하게 운영하는 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동문기업으로 전동 흡입 칫솔을 개발하여 장애인, 환자, 유아, 노인들의 구강위생을 돕고 있는 ‘블루레오’의 이승민 대표, 폐플라스틱의 의류화 개발을 통해 자원 선순환을 추구하는 ‘㈜몽쉐누’의 박준범 대표, 공간 맞춤형 소음 해결 솔루션을 위한 흡음패널 개발의 ‘노이즈엑스’ 양영광 대표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예비창업패키지, 창업보육센터, 메이커스페이스 지원을 통해 많은 기업이 창업을 하고 성과를 달성해 지역 또는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효과를 확산하고 있습니다. 서울과기대의 인프라를 활용하고 다양한 내부 행사에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교내 학생들에게는 창업의 열기와 창업문화 확산이라는 에너지를 전달하고 창업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창업에 대한 동기는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도전 의식을 고취하도록 하고, 꼭 창업하지 않더라도 기업가정신을 간접적으로 느끼고 이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과기대가 동북권 창업 거점의 중심을 넘어 지역사회의 창업에 대한 인식개선과 실증의 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임기 동안 학생 취업, 창업 등 미래 진로를 위한 지원을 강화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나요.
“서울과기대의 창업 강좌 커리큘럼은 실습·체험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및 6차 산업에 대한 미래를 준비하며 경쟁력을 갖춘 대학을 만들기 위함입니다. 서울과기대는 학생 창업가 육성 실적이 국립대학 중 최고의 성적을 받았습니다. 2019년과 2020년 연속으로 교육부 대학창업펀드 운용사로 선정되고 2021년 예비창업패키지 특화분야, 2022년 메이커스페이스 전문랩을 시작으로 2023년 올해는 예비·초기창업패키지,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 선정으로 단계별 창업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2년에는 6개 건물(1,440평 규모)에 49개 첨단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창업지원타운을 조성해 교내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창업지원 활동 허브 역할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창업 관련 맞춤형 진로지도도 지원합니다. 학생에게 다양한 취업·창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를 위해 해마다 신규 창업동아리를 선발, 관리하고 있으며 시제품 제작 지원, 판로개척, 보육, 양산 연계까지 창업의 모든 것을 지원할 수 있는 ‘올인원-창업지원패키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창업사업화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취업본부를 강화해 학생의 취업 지원 업무도 전문화하고 있습니다. 상시 취업 상담과 정보를 제공해 조기에 진로를 설계하고, 취업하지 못한 졸업생에게는 멘토 교수를 배정해 수준별·단계별 관리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학생의 진로 고민을 덜기 위해 2018년부터 사회 각층의 임원 및 전문가를 멘토로 초빙하는 ‘취업 멘토 교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멘토 교수는 현 기업 임직원, 졸업생 등을 임명하여 학생에게 필요한 취업 컨설팅을 수시로 대면해서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최근 3년~5년 사이에 급속도로 성장한 스타트업 대표를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인재 양성도 강조하셨습니다. 서울과학기술대의 AI 인재양성전략은 무엇이었나요.
“다른 대학의 인공지능학과가 컴퓨터공학을 기반으로 확장된 것과 달리, 서울과기대 인공지능응용학과는 인공지능에 특화된 과목과 다양한 산업의 접목을 창의적·실천적으로 교육과정에 녹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인공지능 기반의 기술을 개발하는 인재 육성을 목적으로 인공지능응용학과를 신설했습니다. 인공지능은 타 분야와 결합할 때 사회적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서울과기대는 다양한 분야의 전공을 통섭할 수 있는 다학제 프로그램과 복수전공을 도입했습니다. 서울과기대의 AI 인재양성전략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인재를 양성한다는 점입니다. 학생들은 서울과기대의 강점인 공학·예술 및 산업체 연계 교육에 인공지능지식을 융합한 인재로 거듭날 수 있으며 학과의 목표 자체가 각 전문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실제로 적용하고 응용 및 발전시켜 활약할 수 있는 미래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서울과기대의 목표입니다.”

창업이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됐다지만, 창업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창업에 있어 대학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새로운 도전 창업을 시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도전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이를 경험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합니다. 취업이든 창업이든 도전해보는 것은 무엇이든 좋지 않을까 생각하며 이런 시도들은 엄청난 내공을 쌓을 수 있는 경험들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도전에 대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도전이 실패해도 괜찮고 다시 도전하면 된다는 창업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대학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12월 말, 정시 모집을 진행합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서울과학기술대의 강점이 있다면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서울과기대는 과학 기술 분야에 특성화된 대학입니다. 전공도 이공계 중심의 황금 비율로 구성돼 있습니다. 과학 기술 분야 70%, 인문 사회 15%, 조형예술 15%로 구성돼 있습니다. 서울과기대는 이론과 실전에 강한 실무형 엘리트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가와 산업체가 선호하고, 학생이 만족하고, 학부모가 인정하는 실용연구 중심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부의 재정 지원사업과 함께 우수한 교수진 확보와 지속적인 교육 연구 인프라 구축으로 학부모와 수험생들에게 발전하는 대학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입학 성적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 대학입니다.”

마지막으로 학내 구성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창업은 단순히 돈을 버는 목적이 아닌 인생에 있어 귀중한 기회이자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도전이 꼭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도전한 그 경험은 절대 헛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Success is not final, failure is not fatal: It is the courage to continue that counts.’ - Winston Churchill
도전조차 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학생들의 도전을 응원하며 우리 서울과기대가 든든한 등대와 길잡이가 되어 함께 걸어가고자 합니다. 부디 학생 여러분,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