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해 1300원대에서 마감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 금리 인하가 다가왔다는 기대감에 달러가 글로벌 약세를 나타냈지만 실수요자들의 저가 매수 수요가 집중되면서 장중 10원가량 등락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원80전 하락한 130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장 초반만해도 큰폭의 하락이 전망됐다. 전 거래일보다 9원40전 내린 1296원40전으로 출발하면서 하락 기대를 높였다.
원·달러 환율이 초반 하락한 것은 미국의 통화 완화 신호가 퍼진 영향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하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1월 46.7로 발표돼 시장 예상치 47.7을 밑도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는 등 경기 침체를 나타내는 지표가 많아지면서 금리 인하로의 정책 전환이 앞당겨질 것이란 기대가 나타났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도 완화적으로 해석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장중 수입업체 결제 수요 등 달러 실수요 주체의 저가 매수가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오후들어 반등이 시작됐다. 장중 한때 1306원10전까지 상승하면서 전거래일 종가 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이후 소폭 하락해 1304원에서 마감한 것이다.
장 마감시간(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89원22전이다. 전거래일 같은 시간 기준가(881원91전)보다 7원31전 상승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