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호 ㈜심텍 회장(사진)은 회사가 인쇄회로기판(PCB) 선두 업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35년간의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 등을 통해 국내 반도체산업과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전 회장은 1990년 당시 국내 생산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PCB 독자 기술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심텍을 반도체·모바일용 PCB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기업(30%)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심텍은 소재 국산화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PCB 원재료인 동박적층판(CCL)의 국내 양산을 위해 LG화학, 두산전자 등 3사 공동 개발에 성공한 게 대표적이다. 그간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던 CCL 국산화율은 75% 수준까지 높아졌다. 이를 통해 1400억원의 수입 대체 효과(지난해 말 기준)가 발생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심텍이 2004년 개발한 보드온칩(BOC) 제품은 세계 시장 점유율 40%를 달성했고, 2008년 개발한 메모리 모듈 PCB, D램 패키지용 BOC 기판, 2016년 패턴 매립형 기판은 ‘세계 일류상품’으로 선정되는 등 일본과 대만, 중국 등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하는 교두보가 됐다.
심텍은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패키징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한 덕분에 3년 연속 ‘매출 1조원·수출 8억달러’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회사 매출의 92.6%를 수출이 차지할 정도로 한국의 PCB 사업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다. 특히 수출 단일 품목인 PCB가 심텍의 11억달러 이상 수출 달성에 기여했다. 20여 년 전 500명이었던 국내 고용 직원 수도 최근 2800명까지 불어났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