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이 이른바 '바가지' 논란에 휩싸였던 가운데, 이번에는 용산구의 한 횟집 가격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횟집 사장은 가격이 불합리하다고 따지는 소비자에게 욕설까지 내뱉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금요일이었던 지난 1일 신용산의 한 횟집을 지인들과 찾았다는 A씨는 다음 날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자신이 횟집에서 겪은 사연을 공개했다.
'회 10만원 이게 맞나요? 따지는 손님한테 욕설까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A씨는 광어회와 방어회가 섞인 접시 사진을 찍어 올리면서 "이게 10만 원이 맞느냐. 반찬은 김이랑 백김치, 쌈장이 전부"라고 의견을 물었다.
A씨는 양이 너무 적다고 생각해 횟집 사장에게 10만원짜리가 맞는지 물었지만, 돌아온 답은 "맞다"였다고 한다. A씨 일행은 그냥 먹기 시작했지만, 옆 테이블에서 결국 문제가 발생했다.
A씨에 따르면 옆 테이블에 앉은 손님은 사장에게 "지금 나온 게 10만원이 맞냐. 너무한 거 아니냐"고 따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사장은 A씨의 테이블을 가리키면서 "저기 테이블도 그냥 먹는다"면서 "젊은 XX가 싹수없이 XXXX, 그냥 환불해줄 테니 나가라"고 폭언했다고 한다.
결국 옆 테이블 손님들은 식당에서 나갔고, 횟집 사장은 해당 손님들이 나간 뒤에도 계속 욕설하며 회를 한 점이라도 먹었는지 살펴봤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회 양을 보고 충격받고, 이런 사장 응대는 처음이라 더 충격적이었기에 글을 써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주요 관광지나 지역 축제 등을 중심으로 불이 붙었던 바가지 논란은 최근 서울로 옮겨붙는 분위기다.
지난달 중순에는 한 유튜버(희철리즘)가 외국인들과 함께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찾았다가 부실한 양의 모둠전을 한 접시에 1만5000원에 사 먹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비판이 일었다.
이에 종로구, 상인회, 먹거리 노점 상우회는 메뉴판 가격 옆에 정량을 표시하는 '정량 표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의 대표 명소인 광장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종로구, 광장시장 상인회와 함께 다각도로 대안을 마련하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코로나19 이후 관광객이 급증한 명동에서도 먹거리 판매 노점상에서 바가지 문제가 불거지자, 서울시와 중구가 가격표시제 의무 지역 확대 등 조처에 나선 바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