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통산 65승에 도전한 신지애(35·사진)가 ‘ISPS 한다 호주 여자 오픈’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하며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신지애는 3일 호주 시드니 오스트레일리아G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뽑아냈지만 보기를 무려 7개나 쏟아내고 더블 보기 1개를 곁들여 5오버파 77타를 쳤다. 최종합계 4언더파 285타로 우승자 애슐리 부하이(남아프리카공화국)에게 3타 뒤져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세계랭킹이 높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선수가 다수 출전한 대회에서 3위를 기록해 세계랭킹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자산을 마련했다.
올 2월 호주에서 열린 빅토리아오픈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2승을 올린 신지애는 프로 통산 64승을 달성한 상태다. 65승까지는 단 1승만 남겨두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첫날부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새로운 기록에 대한 기대를 키웠지만 마지막 날 샷 난조로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선두 부하이에게 3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신지애는 경기 초반 1번홀과 3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추격에 속도를 냈다. 하지만 라운드 중반부터 샷 난조를 겪으며 공동 3위까지 밀려났다.
현재 세계랭킹 15위인 신지애는 내년 파리올림픽 출전을 노리고 있다. 올림픽은 나라당 2명씩 출전할 수 있지만 세계랭킹 15위 이내는 최대 4명까지 나갈 수 있다. 고진영, 김효주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 높은 순위인 신지애는 현재 랭킹을 지키거나 최대한 끌어올려야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다.
같은 기간 같은 코스에서 열린 남자대회에서는 이민우(호주)가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잃으며 3위에 그쳤다. 5일 전 호주 PGA 챔피언십에 이어 호주 골프 메이저급 대회 2연패가 무산됐다.
우승은 연장전에서 호시노 리쿠야(일본)를 꺾은 호아킨 니만(칠레)에게 돌아갔다. 니만은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기록해 1타를 줄인 호시노와 함께 공동 1위(14언더파 271타)로 4라운드를 마쳤고 18번홀(파5)에서 치른 두 번째 연장에서 이글을 잡아 호시노를 따돌렸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