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은·안신애, 일본 무대 뛴다

입력 2023-12-04 00:26
수정 2023-12-04 00:27
한국 여자골퍼들의 일본 진출이 재개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왕 출신 송가은(23)이 지난 1일 막을 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에서 수석을 차지하며 내년 시즌 풀시드를 따냈다. KLPGA투어 통산 3승을 보유한 안신애(33)는 공동 15위에 오르며 JLPGA투어 복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JLPGA투어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와 함께 한국 여자골퍼들이 가장 많이 진출하는 무대 중 하나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정상급 선수들의 일본 진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 투어 출전권 기준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JLPGA투어는 프로테스트를 통과한 정회원만 QT에 참가할 수 있도록 기준을 강화했다. 정회원 획득도 만만찮다. 매년 8월 1차 프로테스트로 지역 예선을 보고, 10월 2차 테스트에 이어 11월 최종 프로테스트까지 통과해야 한다.

KLPGA투어의 상금 수준이 크게 올라가 한국 선수들이 일본에 진출하는 매력도 크게 줄어들었다. 올해 JLPGA투어는 38개 대회에 총상금 44억3000만엔(약 391억8290만원), KLPGA투어는 32개 대회에 총상금 317억원 규모로 열렸다.

송가은은 2021년 KLPGA투어에 데뷔해 통산 2승을 보유한 강자다. 올 시즌 중 JLPGA 프로테스트부터 참가해 QT 예선부터 최종전까지 소화했다. 송가은은 “프로가 되기 전부터 ‘전 세계 투어에서 경기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며 “2024 시즌에는 한국과 일본 투어를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9년 KLPGA투어에 데뷔해 3승을 따낸 안신애는 2017년 JLPGA투어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시드를 잃었고, 코로나19가 겹치면서 투어 활동을 중단했다. 한때 은퇴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번 QT에서 건재를 과시했다. 안신애는 “골프를 잠시 손에서 놓고 세상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조금 다른 시각으로 골프를 칠 수 있는 베테랑 선수의 플레이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