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평균 주택담보대출 금리 차이가 지난 7개월 새 약 1.2%포인트에서 0.3%포인트까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는 주담대 금리를 내리도록 압박한 반면 인터넷은행에는 가계부채 관리를 이유로 금리를 올리도록 유도한 결과로 풀이된다.
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가 지난 10월 새로 취급한 균등분할상환 방식 주담대 평균금리는 연 4.46%로 집계됐다. 이는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을 통틀어 가장 낮은 수치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평균금리는 인터넷은행보다 높았지만 모두 연 4%대에 머물렀다. 농협은행(연 4.65%)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국민은행(연 4.71%)과 우리은행(연 4.72%), 신한은행(연 4.78%) 순이었다. 하나은행(연 4.79%) 주담대 평균금리가 가장 높았지만 같은 기간 가장 금리가 낮았던 케이뱅크와의 차이는 0.33%포인트에 불과했다.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의 주담대 평균금리는 올초까지만 해도 1% 넘게 차이 났다. 지난 3월엔 카카오뱅크의 평균금리가 연 4.04%로 가장 낮았는데, 당시 가장 평균금리가 높은 우리은행(연 5.23%)과의 차이는 1.19%포인트에 달했다.
주요 은행 사이의 주담대 평균금리 차이가 7개월 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가장 큰 원인으로는 금융당국의 시장 개입이 꼽힌다. 당국은 지난 1분기 시중은행의 이자수익이 과도하다며 가계대출 인하를 압박했다. 이로 인해 은행권이 모두 경쟁적으로 대출 금리를 떨어뜨렸다.
반면 인터넷은행의 주담대는 올리도록 유도했다. 금융위원회는 가계부채 문제가 악화한 원인으로 인터넷은행의 비대면 주담대 영업을 공개 지목했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평균금리는 4월 연 3.85%에서 10월 연 4.61%로 올랐고, 케이뱅크는 같은 기간 연 3.94%에서 연 4.46%로 상승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