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에 '방울'까지…與, '북콘서트 막말 잔혹사'에 "한심"

입력 2023-12-01 14:51
수정 2023-12-01 14:59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출마 희망자들이 줄지어 열고 있는 '북콘서트'가 '막말 진원지'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에 이어 야권 원로인 함세웅 신부의 '방울' 발언이 야권 인사의 북콘서트에서 나오면서다.

국민의힘은 1일 김온수 상근부대변인 명의의 논평으로 "함세웅 신부의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성 혐오적’ 발언에 유감을 표한다"며 "최근 민주당 내 인사들의 북 콘서트가 마치 막말의 진원지처럼 쏟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대변인은 "함세웅 신부의 성적 혐오와 비하 가득한 저급한 막말은 놀라움을 넘어 그 심각함이 경악할 수준"이라며 "함 신부의 이 같은 막말은 추 전 장관을 추켜세우려는 비유라지만, 왜곡된 성인식 속에 이미 여성 비하가 내포되었을 뿐만 아니라, 경박한 표현 그 자체만으로 성직자의 품격마저 추락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함 신부는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전통문화 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추미애 전 장관의 출판기념회에서 추 전 장관을 추켜세우려는 의도에서 "방울 달린 남자들이 여성 하나보다 못하다"고 발언했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지지했던 함 신부는, 추 전 장관이 2020년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를 밀어붙이던 때를 회고하며 "그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총리, 비서관, 장관들이 다 남자들이었다. 여성의 결기와 결단을 수렴하지 못해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에 대해 "최근 민주당 내 인사들의 북 콘서트가 마치 막말의 진원지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는 형국"이라며 "자정작용은커녕 더욱더 경쟁적이기까지 한 모습이 참 한심하다"고 평가했다. 최강욱 전 의원이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서 여성을 '암컷'에 비유하는 등 야권 인사들의 북콘서트에서 '막말' 논란이 반복되자 이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민주당은 당내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연이은 막말 퍼레이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시라"고 경고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함 신부의 발언을 거론하며 "전형적인 남성 우월주의에 절어 있는 여성 멸시 발언"이라며 "어느 시대에 사시는 분이냐. 세계의 모든 여성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여성은 남성보다 열등하다는 사고방식,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의 암컷 발언 못지않은 여성 멸시 발언"이라며 "이거야말로 여성 비하 발언, 추 전 장관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