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철폐연대(전장연)가 국회 예산 심의가 마무리될 때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려던 전장연은 1일 오전 8시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성신여대입구역 승강장에서 '침묵 선전전'을 벌였다.
이들은 장애인 특별교통수단 예산 증액안 통과를 위해 국회 예산 심의가 마무리될 때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유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장연 관계자들은 이날 별다른 발언 없이 '이동권'이라고 적힌 마스크를 쓰고 장애인 이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는 팻말을 든 채 30여분 간 서 있었다. 일부는 같은 방식으로 4호선 서울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혜화역까지 이동하며 선전전을 벌이기도 했다.
서울교통공사(서교공)는 이날 전장연의 침묵 선전전도 시위로 간주, 철도안전법 위반이라는 입장을 유지하며 박경석 전장연 대표 등 일부 활동가들의 승강장 출입을 막아섰다. 박 대표를 비롯해 전장연 지지 발언을 위해 혜화역을 찾은 장혜영 정의당 의원 등은 혜화역 대합실에서 서교공 관계자들과 30여분간 실랑이를 벌인 끝에 역 밖으로 나왔다.
전장연은 오는 3일 유엔(UN)이 지정한 세계장애인의 날을 맞아 전날부터 국회의사당역 지하 농성장,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 등에서 장애인 차별 철폐를 위한 시위를 이어왔다. 또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밤샘 노숙 농성을 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11시엔 중증장애인 지역맞춤형 취업 지원 예산 전액 삭감과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