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펫테크 열풍' 온힐, 200억원 조달 [김종우의 VC 투자노트]

입력 2023-12-01 07:45
수정 2023-12-01 07:47


반려동물 헬스케어 기업 온힐이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1일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온힐은 200억원 규모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에는 KB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코메스인베스트먼트 쿼드벤처스 KDBC 등이 참여했다. 회사는 앞서 지난 5월 BNH인베스트먼트와 우리벤처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00억원 규모 투자를 받은 바 있다. 누적 투자액은 300억원이 됐다.

온힐은 코스닥 상장 비임상시험수탁업체 HLB바이오스텝(옛 노터스)을 창업한 김도형 대표와 CJ제일제당과 한미약품 등을 거친 유정우 대표가 이끌고 있다. 2020년 노터스의 헬스케어 브랜드로 출발해 2021년 분사했다.

이 회사는 반려동물 건강용품 브랜드 '페톰스'와 오프라인 반려동물 생활용품 숍인 '온힐펫'을 운영한다. 또 반려동물의 진료 이력 등 데이터 분석을 통해 동물의약품과 의료 장비를 개발한다. 동물병원 전용 폐쇄몰도 구축했다. 2021년 매출 97억원, 지난해 매출 288억원을 거뒀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을 약 365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성장이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설 전망이다. 단순 해외 시장에 반려동물 제품을 수출하는 것을 넘어 바이오 회사와 공동 개발 중인 반려동물용 의약품에 대한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등으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투자금은 동물병원 전문몰 구축 프로젝트와 반려동물 의약품 및 의료기기 개발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또 최근 인수한 펫테크 스타트업 펄송이 내놓은 사물인터넷(IoT) 기반 고양이 화장실도 고도화에 나선다.

김도형 온힐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가 얼어붙은 반려동물 시장에 따뜻한 훈풍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반려동물 업계의 클러스터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