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우주군 "北정찰위성 무력화할 수 있어"

입력 2023-11-30 18:54
수정 2023-12-01 01:34
미국 우주군은 29일(현지시간) 최근 북한이 발사한 군사정찰위성을 무력화할 방안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클린켈 셰릴 미 우주군사령부 공보실 국장은 ‘북한의 정찰위성 활동을 막을 수 있는 역량이 있냐’는 질의에 “다양한 ‘불가역적 방법’과 ‘가역적 방법’을 사용해 적의 우주 역량과 활동을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적의 적대적인 우주 활동을 막는 작전은 모든 영역에서 시작될 수 있다”며 “궤도, 지상, 사이버 등에서 적의 우주 활용 능력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주군이 밝힌 ‘비가역적 방법’이란 위성 파괴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가역적 방법’은 위성을 직접 파괴하지는 않으면서도 레이저 등을 이용해 정찰위성에 탑재된 카메라, 라디오 기능이 작동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으로 보인다.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RFA에 “위성이나 위성 지상 기지국을 파괴하거나 전파를 방해하는 방안, 기지국이나 위성 연락 프로그램에 바이러스를 넣는 것 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21일 발사한 정찰위성 ‘만리경 1호’가 정상 작동하고 있으며 한반도는 물론 미 백악관과 펜타곤, 하와이와 괌 미군기지 등을 촬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