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문화콘텐츠 펀드’를 출범하고 지역 유망 콘텐츠 창업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한다. 경남지역 주력인 제조업을 넘어 문화콘텐츠 등 비제조 산업 분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도는 김해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에서 260억원 규모의 문화콘텐츠 펀드인 ‘가이아K콘텐츠IP투자조합(펀드)’ 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발표했다. 한국모태펀드 150억원, 경상남도 10억원, 한국만화영상진흥원 15억원을 비롯해 키다리스튜디오, 오콘,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대·중견 콘텐츠 기업이 출자에 참여했다.
가이아K콘텐츠IP투자조합은 지난 5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조성·운용하는 한국모태펀드 출자사업에 최종 선정된 펀드다. 운용사는 가이아벤처파트너스다. 문화콘텐츠 원천 지식재산(IP)을 보유·유통·배급하는 경남 기업에 도 출자액의 두 배인 20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도와 가이아벤처파트너스는 투자조합의 결성 및 성공적인 운영은 물론 문화콘텐츠 분야 유망 창업·벤처기업 발굴과 육성, 경남 창업투자 생태계 활성화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업무협약 맺었다.
앞으로 양측은 경남 내 유망 콘텐츠 창업·벤처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콘텐츠IP 확보를 지원한다. 또 수도권 우수 콘텐츠산업 선도기업과 전문가의 도내 스타트업에 대한 액셀러레이팅(창업기획 지원) 확대, 펀드를 통한 우수 콘텐츠 스타트업의 경남 유치 등을 통해 문화콘텐츠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게 된다.
도는 지역 유망 콘텐츠 기업을 우량 투자기관에 소개하고 투자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G-문화콘텐츠 기업설명회(IR데이)’도 열었다. IR데이에는 경남 콘텐츠 기업 4곳이 투자 유치에 나섰다. 피플앤스토리는 웹소설·웹툰 제작 및 IP 기반 콘텐츠 유통, 이퓨월드는 확장현실(XR) 기술을 활용한 메타버스 콘텐츠 서비스 개발·제공에 대해 소개했다. 공감오래컨텐츠는 위치기반 기술을 적용한 실감형 증강현실(AR) 콘텐츠 플랫폼 개발·제공을, 코코드론은 종이드론을 활용한 드론 콘텐츠 개발을 주제로 투자를 희망하고 있다.
정부의 K콘텐츠 수출 전략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콘텐츠 수출액은 124억5000만달러로, 가전제품(86억7000만달러) 및 전기차(69억9000만달러)를 추월하고 새로운 대표 수출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경상남도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미래 신성장 동력인 문화콘텐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5개 분야, 67개 사업에 828억원을 투입하는 ‘경남 문화콘텐츠산업 활성화 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이재훈 도 창업지원단장은 “제조산업의 성지인 경남에서 문화콘텐츠에 특화된 펀드가 처음 출범했다”며 “도내 유망 콘텐츠 스타트업이 적시에 성장 자금을 안정적으로 투자받아 문화콘텐츠 창업을 꽃피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