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땀 흘려 노동해봤나" vs 한동훈 "20년 열심히 했다"

입력 2023-11-30 16:23
수정 2023-11-30 16:24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30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땀 흘려 노동해 봤냐'고 따져 물은 데 대해 "저는 지난 20여년간 피 같은 국민 세금으로 월급 받고 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더 열심히 일하려고 노력해왔다"고 답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시대착오적인 운동권 제일주의로 각자의 자리에서 땀 흘려 일하는 국민을 가르치려 드는 송 전 대표가 참 안타깝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 장관은 송 전 대표가 이른바 '새천년NHK(유흥업소) 사건'과 관련 '선배가 술 한 번 사 준다고 불러서 갔던 자리'라고 해명한 데 대해 "송 전 대표는 '그게 뭐 어떠냐'는 희귀한 의견을 내고 계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전날 밤에 운동권 정치인들이 광주 NHK 룸살롱에서 여성 접객원들을 불러서 술을 먹고, 참석한 여성 동료에게 쌍욕을 한 것, 그게 팩트고 나머지는 다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한 장관을 향해 '불체포 특권을 얻기 위해 총선에 출마하려고 하느냐'는 송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도 "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 아니냐"며 "세상 보는 눈이 전부 다 자기들 같은 줄 아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 장관을 겨냥해 "소년 급제라는 게 참 위험한 것이다. 어렸을 때 사법고시 합격해 검사하면서 갑질하면서 노동을 해봤나, 땀을 흘려 봤냐"며 "저 송영길은 아시다시피 7년 동안 노동 현장에서 땀 흘리면서 일해 왔다"고 말했다.

새천년NHK 사건과 관련해 "막 당선된 초선 의원들에 선거 운동을 하려고 선배가 술 한번 사 준다고 불러서 갔던 자리"라며 "룸살롱도 아니고 단란주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나와서는 한 장관을 두고 총선 출마설이 제기되자 "국회의원을 범죄집단처럼 떠들면서 왜 총선에 나오려고 그러는 거냐"며 "방탄 불체포 특권의 갑옷을 입고 싶나. 정권 교체되고 이번 총선 지고 나면 피의자로 전락해 수사받게 될 텐데 그때 구속을 면하려고 지금 국회의원 달려고 발버둥 치고 있는 거냐"고 비난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