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할인마트에서 ‘품절대란’을 일으킨 냉동 김밥이 이마트24에 입점했다. 해당 제품이 국내 편의점에 출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중소기업의 한국 식품이 해외에서 먼저 선풍적인 인기를 끈 뒤 국내 유통망에 하나씩 입점하는 일종의 ‘역수입’ 현상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마트24, 국내 편의점 최초 유부우엉 김밥 판매
편의점 이마트24는 30일 ‘유부우엉 김밥’을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제품은 김밥 제조 뒤 영하 50도의 냉동고에 넣어 급속 냉각시킨 냉동 김밥이다. 전자레인지에 2분10초만 데우면 갓 만든 것 같은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끈 것과 같은 제품으로 패키지만 국내에 맞춰 바뀌었다.
유부우엉 김밥이 국내 편의점에 출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제품의 제조사인 ‘올곧’은 지난해 3월 냉동김밥 제품을 출시한 뒤 지난 8월 미국 대형 할인마트인 ‘트레이더조’에 ‘바바김밥’이란 이름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한국 김밥 제품이 입점 한 달도 안 돼 250t이 완판(완전판매)되는 신기록을 세웠다. 국내에선 SSG닷컴과 이마트 등 일부 유통채널에 입점해있다.
이 제품은 전자레인지에 데운 후에도 김밥이 터지지 않도록 김 굽는 온도를 조절하고 제조시 당근을 80%만 익히는 등의 기술이 적용됐다. 여기에 3분할 용기로 열 전도율을 높여 전자레인지에서 2분만에 균일하고 빠르게 해동할 수 있도록 했다. 美젊은층 이어 한국 MZ세대 정조준
이마트24는 이번 제품이 2030세대 젊은층에게 큰 소구력이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실제 해당 제품은 미국에서 출시 직후부터 틱톡·유튜브·인스타그램 등 SNS상에서 큰 화제를 불러모으며 판매량을 크게 끌어올렸다. 특히 고기가 없고 유부, 당근, 우엉, 단무지, 시금치 등 야채로만 구성돼있어 베지터리안(채식주의자)과 비건(완전 채식주의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에도 채식주의자 수가 높아지는 만큼 소구력이 있을 것이란 게 이마트24 판단이다.
최근 소비 트렌드에 냉동 제품이 부합한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고물가로 인해 집에 쟁여놓고 먹을 수 있는 냉동간편식이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0월 이마트24의 냉동간편식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6% 올랐다. 지난해 매출도 전년대비 67% 오른데 이어 2년 연속 시장이 큰 폭으로 커진 것이다.
김지수 이마트24 HMR팀 상품기획자(MD)는 “고물가로 인해 냉장고에 쟁여두고 먹는 냉동간편식이 인기를 얻고 있어 유부우엉 김밥에 대한 고객들의 호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계화된 한식 상품으로 이마트24 먹거리 상품의 맛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가맹점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