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미용기기 해외서 잘나갑니다"…레이저옵텍, 코스닥 노크

입력 2023-11-30 14:54
수정 2023-11-30 14:55


"레이저 기술엔 자신 있습니다. K-웨이브(한류)도 해외에서 체감하는 인기가 남다릅니다. 이러한 요소들을 기반 삼아 2027년 매출 790억원 달성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이창진 레이저옵텍 대표(사진)는 3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업설명회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회사는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과의 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레이저옵텍은 피부미용·치료 목적의 레이저기기를 판매하는 회사다. 이 회사 매출의 대부분(올 3분기 기준 72%)를 차지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피콜로', '헬리오스' 시리즈로 모두 기미, 흉터 치료, 모공 개선 등에 효과가 뚜렷한 의료기기다. 회사는 최근 건선, 아토피와 같은 만성 피부질환용 기기인 팔라스 시리즈를 내놨다. 팔라스에는 레이저옵텍이 세계 최초로 티타늄사파이어를 이용해 개발한 고체 자외선(UV) 레이저 기술이 적용됐다.

회사는 자체 개발한 레이저 기술을 적용해 제품 경쟁력을 높였다. 레이저 효과를 극대화해 적은 횟수로도 빠른 치료를 가능케 하는 한편, 안전성도 확보한 게 특징이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레이저옵텍은 2018년 국내 레이저 기업 최초로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브라질 등 5개국의 의료기기 품질심사 제도를 통과했다. 임상 데이터 인증을 통해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각국 의약품 관련 국가기관의 판매 인허가도 획득했다.

이 대표는 "레이저 기술은 만들기는 쉽지만, '제대로' 개발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레이저옵텍은 설계, 파장 변형, 에너지 증폭 등 레이저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수출로 먹고사는 회사다. 2020년 48% 수준이었던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은 매해 증가해 올해 3분기 말 기준 69%까지 늘었다. 수출 가속화로 실적도 증가하고 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이 회사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은 59%에 달했다. 지난해 매출은 2021년 대비 61% 증가한 300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작년 영업이익은 25억1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86.59% 늘었다. 팬데믹(세계적대유행)이 없었다면 실적 증가세가 더 가팔랐을 것이란 게 회사 측은 설명이다.

이 대표는 2027년까지 매출이 7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제품의 고도화와 신사업을 통해 이 같은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자신했다. 레이저옵텍은 현재 혈관종, 안면홍조 등 혈관 병변 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2025년 출시가 목표다. 이 밖에도 피부리프팅, 요로결석(2027년 출시 목표) 치료기기를 개발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단 계획이다.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레이저옵텍은 이미 아시아 15개국, 유럽 15개국, 북미 2개국, 남미 6개국, 중동 13개국, 오세아니아 2개국, 아프리카 2개국 등 글로벌 판매망을 확보한 상태다. 회사는 기존 확보된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현지 시장 수요를 고려해 제품을 선별적으로 출시하겠단 전략이다. 유럽엔 국가별 대리점을 확장하겠단 계획도 밝혔다. 이 대표는 "핵심 시장인 미국에는 지사를 설립할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레이저옵텍은 하나금융23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합병 후 발행 주식 수는 1117만3833주(전환사채 전환 전 기준)이며, 두 회사의 합병 비율은 1대 0.2321532다. 이는 스팩주주가 가진 0.23주당 레이저옵텍 1주를 교부해야 한단 의미다. 레이저옵텍의 합병가액은 주당 8615원이다.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은 마케팅비, 연구개발, 인력 충원 등에 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다음달 13일 열리며, 합병기일은 내년 1월 16일,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같은해 2월 1일로 예정됐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