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30일 11:3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오프라인 중심의 의약품 유통 구조를 완전히 바꾸겠습니다."
의약품 유통업체 중 처음으로 IPO에 도전하는 블루엠텍의 김현수(사진 왼쪽), 정병찬(오른쪽) 공동대표는 30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제약업계와 병의원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종합 이커머스 플랫폼이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5년 설립된 블루엠텍은 동네 병·의원 약 3만4900곳 중 2만7400곳이 가입한 국내 의약품 e커머스 1위 플랫폼 ‘블루팜코리아’를 운영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한독, 바이엘 국내외 제약사와 제휴를 맺고 8만8000종에 달하는 의약품을 공급한다. 의약품 배송을 위한 첨단 물류시스템도 갖췄다. 재구매율은 87%에 달한다.
정병찬 공동대표는 "복잡한 제약업계의 유통 구조를 단순화하고 투명한 영업 체계를 구축한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제약사의 영업사원이 거래처에 찾아가 영업, 주문, 수금을 담당하던 것을 온라인 플랫폼으로 옮기면서 실시간 주문과 재고관리가 가능해졌고 수금 지연 문제도 해결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블루팜이 의약품을 직접 매입해 유통하는 구조로 제약사는 결제 대금을 즉시 받을 수 있고 주문, 결제, 배송·반품 등 고객 서비스도 맡길 수 있다"며 "우리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의약품을 공급 받아 전국 병의원에 유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루엠텍은 설립 이후 7년 간 연평균 86%에 달하는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1~3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806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 매출(771억원)을 3분기 만에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작년 8억9000만원을 거둬 흑자전환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억2700만원이다. 이익 규모가 적지만 가파른 매출 성장성이 시장에서 높게 평가됐다.
이 회사는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면서 공모가를 희망가격(1만5000~1만9000원)의 상단으로 확정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023억원이다.
지난달 월간 매출 150억원을 올린 것이 회사의 성장성을 다시 입증했다는 평가다. '파두 사태'로 금감원이 상장 직전 최근 실적을 공개하도록 요구한 것이 오히려 기회가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블루엠텍은 다음 달 4~5일부터 일반청약을 받고 같은 달 1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하나증권과 키움증권이다.
상장으로 조달한 공모 자금은 물류센터 설비에 투자한다. 주문 확인 및 포장 자동화, 창고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의약품 풀필먼트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일반의약품과 치과 용품 시장에도 진출한다. 정 대표는 "의약품 재고 관리와 병의원 경영관리, 전자 차트시스템 등의 서비스와의 연동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해 헬스케어 종합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