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부산에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 뛴 500일간의 여정이 28일 마무리됐다. 지난해 7월 부산엑스포유치위원회를 꾸린 이후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공직자와 4대 그룹 총수를 포함한 기업인들은 초장거리 출장, 30분 단위 회담 등 살인적인 일정을 마다하지 않고 뛰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민관이 함께한 2011년 이후 12년 만에 ‘원팀 코리아’가 재가동됐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원팀 코리아는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지금도 부지런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과 경제계에서는 500일간의 유치전을 통해 대한민국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관 고위 관계자들이 부산 엑스포를 홍보하기 위해 전 세계를 돌면서 결과적으로 한국의 외교 지평과 기업이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1년 먼저 유치전에 뛰어든 사우디아라비아의 압승이 점쳐지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민관이 마지막까지 함께 뛰면서 대한민국의 저력을 국제사회에 보여줬다는 평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국의 수출 상위 10개국에 대한 의존도는 70.4%로 중국(52.7%) 독일(60.4%)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높다”며 “기존에 교류가 없던 국가와의 협력을 확대하면 새 시장을 확보하고 수출입 대상 국가를 다변화해 한국의 교역 구조를 보다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