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파우치 조제 장비에서 글로벌 병원·약국 조제 자동화 시스템 1위 회사로 거듭나겠습니다.”
이동환 제이브이엠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제이브이엠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132억원, 영업이익 199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첫 매출 1500억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제이브이엠은 의약품 조제 자동화 시스템 및 관련 소프트웨어를 자체 기술로 연구·개발·생산해 판매하는 기업이다. 파우치 조제 장비 세계 1위다. 2016년 7월 최대주주가 한미사이언스로 변경되며 한미약품그룹 자회사로 편입됐다. 2018년 연결 기준 매출 1036억원, 영업이익 133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1420억원, 영업이익 22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이 대표는 고성장 비결에 대해 “매년 매출의 7%를 연구개발(R&D) 비용에 투입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조제 장비 신제품 기획부터 개발, 기존 제품 고도화 등 첨단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파우치 검수 솔루션 ‘VIZEN EX’, 바이알(주사용 유리용기) 포장 조제기 ‘JV-CA40’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내년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약국과 병원에 최적화된 솔루션 개발로 북미와 유럽에서 찾는 고객사가 늘고 있다”고 했다.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로봇팔 적용 차세대 자동 조제기 ‘메니스’는 현지 필드 테스트 중 유럽에서 이목을 끌었다. 메니스는 다관절 협동 로봇팔이 캐니스터(의약품을 담는 통)를 교환하며, 기존 ATDPS(파우치 자동 조제기)보다 조제 속도를 두 배 이상 높여 분당 120포 조제가 가능하다. 자동 검수 기능도 통합해 약국의 조제 시간과 인력을 최소화할 수 있다. 메니스는 대당 수억원임에도 지난달 중순 네덜란드 제약 유통업체 브로카세프에 판매됐다.
이 대표는 “브로카세프와의 계약을 통해 보급형 장비 위주의 유럽 비즈니스를 최첨단 대형 장비 중심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내년 본격 판매로 유럽 등 판매 채널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글·사진 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